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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한신이 도전의 끝은 아니다"

입력 : 2014-11-14 00:35:43 수정 : 2014-11-14 00: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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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 "최소 블론세이브·2년 연속 구원왕"
 '끝판대장'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내년 시즌 일본프로야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메이저리그(MLB)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다시 내비쳤다.

오승환은 13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의 더 플라자 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프로야구에서 데뷔 시즌을 보낸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포부에 대해 밝혔다.

2013시즌을 마치고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할 때 한신과 2년 계약을 맺은 오승환은 "한신과 내년까지 계약이 돼 있는 상태다. 한신이 도전의 끝은 아니라고 말해왔다"며 "내년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고, 그 다음에는 도전이 아니라 가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해 정규시즌에 2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해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오른 오승환은 "시즌 초반 경기 외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다. 음식에 대한 부분도 조금 힘들었고, 이동을 하는 것도 한국과 달라 적응이 필요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부상없이 한 시즌을 마친 것을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내년 시즌 목표로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과 블론세이브 최소화를 내걸었다.

그는 "올해 거둔 성적이 좋은 기록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안에 4패와 6번의 블론세이브가 있다.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년에 최소한의 블론세이브를 하는 것이 목표다. 일본에서 0점대 방어율도 해보고 싶다. 2년 연속 세이브 타이틀도 목표로 해보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일본프로야구를 경험해본 선수로서 해외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을 향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일본프로야구나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선수들이 도전이라고 생각을 한다"며 "하지만 그 선수를 영입하는 팀에서는 장래성보다 뛰고 있는 실력 자체가 리그에서 통한다는 것을 확신하고 영입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가서 플레이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오승환과의 일문일

- 한국에서 뛰던 투수 후배들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있는데 내년 시즌을 마치고 더 큰 무대에 도전할 생각이 있나.

"많은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있다. 야구 팬들도 메이저리그에 관심이 많다. 내년까지 한신과 계약이 되어있는 상태다. 한신이 도전의 끝은 아니라고 말해왔다.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내년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고, 그 다음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도전이라기보다 가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보다 더 큰 꿈을 가지고 있으니 내년 시즌에는 더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겠다."

- 항상 함께하던 선수들이 우승하는 현장을 바깥에서 봤는데 기분이 어땠나.

"야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관중석에서 야구를 봤다. 기분이 남달랐다. 삼성 선수들이 마지막에 우승하는 것을 보니 그때만큼은 다시 삼성 유니폼을 입고 싶었다. 우승할 때의 기분을 알기 때문에 그 때만큼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함께 있고 싶었다. 삼성 선수들에게 정말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시즌 초와 시즌을 마칠 때의 선수 오승환을 비교한다면.

"시즌 초반에는 힘든 부분이 있었다. 야구 외적으로도 힘든 부분이 있었다. 생활이나 음식이 힘든 부분이었다. 일본 음식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일 먹어야하니 쉽지 않았다. 야구장 외적으로 힘들었다. 야구장 안에서는 똑같았다. 팀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빨리 적응했다. 야구 실력이 어떻게 달라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정신적으로는 막상 부딪히니 힘든 부분이 많았다. 그런 부분을 이겨냈다는 것, 성과를 냈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가 만족을 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부상없이 한 시즌을 마친 것을 좋게 생각하고 있다. 내년 시즌에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본 무대를 경험한 선수로서 한국 야구와 다른 점을 말해준다면.

"말씀드리기가 애매하다. 일본 선수들과 일본프로야구, 한국프로야구 차이점을 많이 묻는다. 큰 틀에서 보면 일본 선수들이 정교하고, 파워 면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낫다. 한 팀에서도 선수들의 장단점이 있고 스타일이 모두 다르다.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다. 한국 선수들이 일본 선수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선수들도 많고, 일본 선수가 한국 선수보다 낫기도 하다. 확실한 것은 한국프로야구가 일본프로야구에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일본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선수들이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간다. 하지만 그 선수를 영입하는 팀에서는 장래성보다 뛰고 있는 실력 자체가 리그에서 통한다는 것을 확신하고 영입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가서 플레이했으면 좋겠다."

- 힘든 점이 많다고 했는데 어떤 노력으로 극복했나. 동료들과 어떻게 친분을 맺었나.

"처음이어서 생소한 것이 많았다. 문화적으로도 야구장 라커룸에서 선수들이 움직이는 것이 다른 점이 있었다. 거기에 적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단 겪어야 하는 것이 힘들었다. 이동하는 것도 달랐다. 팀 버스를 타지 않고, 경기 당일에 이동해야 했다. 그것이 힘들었다."

- 오승환이 가지고 있는 마무리투수로서 생존법은 무엇인가.

"나도 마리아노 리베라와 비슷하다. 자기 공에 집중하고 빨리 잊는 것이다. 무엇보다 빨리 잊는 것이 중요하다. 마무리투수라는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부담을 부담으로 받아들이면 부담이지만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부담이 더 없어진다.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아도 1년 내내 경기가 있다. 2, 3번 연속 실패를 하는 것이 좋지 않다. 빨리 잊고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 떨어지는 공에 대한 언급을 했는데 본인의 생각은 어떤가.

"일본에서 인터뷰를 할 때 떨어지는 볼을 연마하겠다고 말했다. 돌아오는 캠프에 맞춰서 당장 연마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지금도 그렇고, 올 시즌도 그렇고 꾸준히 연습을 하고 있다. 캠프에 가서 연습을 하면 내년 시즌에 떨어지는 볼의 빈도를 높일 것이다. 올 시즌에도 떨어지는 볼의 빈도를 높였고, 타자들이 속으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연습을 더 해서 레퍼토리를 더 늘릴 생각이다."

­ -떨어지는 공을 이야기했는데 어떤 구종인가.

"포크볼의 일종이라고 생각한다. 변형된 것이다. 내 손가락 크기에 최적화된 투심이다. 포크볼 계통으로 보면 된다."

- 시즌 중 힘들 때 팀 동료에게 조언을 받은 적이 있나. 도움이 된 조언이 있다면.

"우리 팀 투수들과 시간을 많이 지낸다. 시즌 초반에 좋지 않았을 때 투수 최고참이 직접 나를 찾아와 볼의 높낮이를 이야기해줬다. 나도 몰랐던 부분이었다. 높낮이를 한두 개 차이를 두면 타자 눈에 쉽게 유인이 된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가 도움이 됐다."

- 올 시즌 자신에게 가장 껄끄러웠던 타자와 팀은.

"이름은 잘 모르고 등번호만 알고 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상대로 두 번의 블론세이브를 했다.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러나 피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년 시즌에는 그 팀을 상대로 블론세이브를 하지 않겠다. 아베 신노스케 등 각 팀에 힘과 정교함을 모두 갖추고 있는 타자들이 있다. 각 팀의 3, 4번 타자들이 기억에 남는다."

- 9월에 안타도 쳤는데 느낌이 어땠나. 앞으로 타석에 대해 어떤 각오를 갖고 들어갈 것인가.

"고등학교 시절에는 타자도 해봤는데 프로에 들어와서 10년 만에 타석에 들어갔다. 타석에 섰을 때 투수가 눈 앞에 있었다. 정말 가까웠다. 마운드에 있을 때는 멀어보이는데 타석에서는 가까워 보였다. 운좋게 안타가 됐는데 아쉬운 부분도 있다. 다시 하면 타격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타격에 욕심도 있다. 다음 타석에는 좋은 타구를 날릴 수 있도록 하겠다."

- 오승환이면 직구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한국 타자와 일본 타자를 상대할 때 직구에 대한 반응이 달랐나.

"크게 다른 것은 못 느꼈다. 한국에서 하던 대로 하면 일본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선배들도 하던 대로 하면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줬다. 그런 자신감이 없었다면 많이 피했을 것이라고 본다. 한국에서 자신감을 갖고 직구를 던졌고, 일본에서도 같은 마음가짐으로 던졌다. 그래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

- 표정이 없기로 유명하지만 감정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언제 가장 떨렸나.

"야구할 때보다 지금 기자회견이 더 떨린다. 운동을 하면서 그렇게 긴장을 하거나 하는 것은 없다. 상황에 따라 긴장하는 경기가 있다. 일본시리즈라고 해서 긴장을 하는 것은 아니다. 경기 상황에 따라 긴장이 된다."

- 블론세이브 이후 어떤 생각이 드나.

"팀 선수들에게 미안했다. 좋은 경기를 만들어주고 팀이 8회까지 이기는 상황을 만들어줬는데 9회에 실수로 인해 지는 상황이 발생하면 화가 나기보다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그 뒤에 안정이 되면 스스로 화가 많이 난다. 그래서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

- 돌부처라는 별명 말고 석신이라는 별명도 생겼는데.

"일본 매체의 인터뷰는 직접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별명 자체가 일본 팬들에게도 그만큼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별명이든 좋게 생각한다."

- 한일 최고의 마무리투수가 됐는데 삼성 첫 해 시즌 중반에 마무리투수를 맡았다. 처음 마무리투수를 맡았을 때와 첫 세이브 기억은 어땠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첫 세이브를 했던 것은 별다른 기억이 없다. 기억나는 것은 우승했을 때다. 한국시리즈 세이브가 기억에 남는다. 첫 세이브와 처음으로 마무리투수로 올라갔을 때의 기억은 없다. 더욱 긴장했던 것 같기는 하다."

- 한국에 와서 어떤 것을 하고 있나. 결혼 계획은.

"한국에서 푹 쉬고 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어머니 밥도 먹었다. 집에 자주 못 가서 몸만 푹 쉬고 있다. 집에 조금 자주가야 할 것 같다. 결혼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 내가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계획을 잡고 하는 것도 아니다. 당장 좋은 사람이 생기면 결혼하게 될 것이다. 아직까지 결혼을 당장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 내년에 일본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올시즌에 기록적으로는 39세이브라는 성적을 올렸다. 좋은 기록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안에 4패와 6번의 블론세이브가 있다. 아쉬운 부분이 많다. 내년에 최소한의 블론세이브를 하는 것이 목표다. 일본에서 0점대 방어율도 해보고 싶다. 2년 연속 세이브 타이틀도 목표로 해보겠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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