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화탕·쌍화골드…소비자, 이름에 주의해야
추위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약은 무엇이 있을까. 아마도 쌍화탕일 것이다. 쌀쌀한 날씨 탓에 우리 몸은 감기몸살에 쉽게 걸리기 십상이다. 몸살 때문에 감기약 한 두 알과 뜨끈하게 데운 쌍화탕 한 병을 물 삼아 마신 경험은 누구나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날씨가 추워지면 추워질수록 실제 쌍화탕 매출과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겨울철(12월~2월) 쌍화탕 매출액은 여름철에 비해 무려 세 배 가까이 상승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쌍화탕을 허약한 체질이나 피로회복, 과로, 병중병후에 기와 혈을 보충해 주는 탕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에 기력을 보충해주기에 감기몸살에 제격이라는 것. 쌍화탕의 한약 성분은 ▲작약 ▲천궁 ▲당귀 ▲숙지황 ▲육계 ▲황기 ▲대추 ▲감초가 공통으로 들어간다.
여기에 유명 제약회사들이 드링크제로 만들어 판매하면서 감기 증상(두통, 인후통, 오한, 발열, 관절통, 근육통)완화 성분을 강화했다.
그 중 부동의 매출 1위를 달리는 광동제약 '광동쌍화탕'은 1975년 발매돼 현재까지도 소비자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타 드링크 제품과 달리 생약 성분으로 우려내 중독성이나 내성의 우려가 없다는 점이 오랜기간 사랑을 받아온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 주요 원료가 되는 '쌍화탕연조엑스' 함량은 '광동쌍화탕'이 4.2g으로 가장 많아 맛이 진하다는 게 특징. 또 광동제약은 기존 쌍화탕 말고도 백지, 현삼, 갈근, 길경 등의 성분을 추가해 가래와 기침제거 효능을 강화한 ‘광동원탕’을 비롯 총 5개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인기 덕분에 지난해 광동제약에서는 쌍화탕으로만 15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 일반의약품 매출액 중 '광동청심원(302억원)'에 이은 두 번째를 기록한 것이다.
동화약품 부채표 쌍화탕도 소비자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작약(3.13g), 천궁(1.25g), 당귀 (1.25g), 숙지황(1.25g), 황기(1.25g) 등의 액기스가 주 원료다. 또 동의보감에 적혀있는 그대로 제품을 만들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 9월에는 편의점 CU와 함께 PB(private brand)상품인 쌍화음료 '원쌍화(100㎖)'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황기, 숙지황, 천궁 등 9가지 생약성분이 함유돼 감기예방, 원기회복 등에 도움을 준다. 출시하자마자 쌀쌀한 날씨덕분에 최근 편의점 내 베스트 상품으로 자리매김 했다.
그러나 쌍화탕을 구입할 때 반드시 알아야 될 점이 있다. 바로 '제품명'이다. 약사법상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 쌍화탕 제품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탕’자를 쓸 수 있다. 따라서 쌍화골드나 쌍화천 같은 제품은 ‘약’이 아닌 ‘액상차’로 분류된다. 가격에서도 적게는 300원에서 많게는 700원 정도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 관계자는 “쌍화탕에 들어가는 성분의 추출물을 넣어 만든 일종의 음료”라며 “누구나 쌍화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쌍화탕에서 모티브를 따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약국에서 쌍화탕을 구입할 땐 이름에 탕이 들어가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헬스팀 최성훈 기자 cs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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