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는 9일(현지시간) 자신의 공식 트위터 계정(@khamenei_ir)에 ‘이스라엘 제거에 관한 9가지 핵심 질문’이라는 글을 올려 이스라엘을 왜 없애야 하고 어떻게 제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내가 66년을 살면서 관찰한 결과 그 가짜 시온주의 체제(이스라엘)는 폭력과 살인, 철권통치를 통해 자신의 목표를 실현하려 노력해 왔다”며 “이스라엘의 범죄를 종식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이스라엘 체제를 없애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 제거 수단으로 ‘주민투표’를 제안했다.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팔레스타인 원주민들의 투표를 통해 새 정부를 수립한 뒤 이스라엘 주민들이 계속 남아있게 할지, 아니면 출신국으로 돌아가게 할지 결정하자는 것이다. 그는 “이 지역 유대인들을 학살하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으나, 자신의 계획을 추진하려면 이스라엘에 맞선 “강력한 대결, 단호하고 무장된 저항”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메네이는 전날에도 수차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스라엘 같은 야만적인 체제에 맞서기 위해서는 서안 주민들도 가자지구처럼 무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전 대통령 등 이란 지도자들은 지난 2006년과 2012년에도 “이스라엘을 지도상에서 쓸어 없애버리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메네이의 이번 발언은 ‘이란 핵 협상’ 마감시한(11월24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공동 대처하자는 비밀서한을 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나와 더욱 주목된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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