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미생’이 매회 시청자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과연 '미생'이 지난해 하반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응답하라 1994’의 시청률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달 17일 첫 방송 된 ‘미생’은 현재 6회까지 전파를 탔다. 웹툰 ‘미생’의 리메이크작으로 화제가 됐던 이 작품은 방송 직후, 직장인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단숨에 케이블채널의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그야말로 ‘미생’ 이야기가 대중의 입에서 나오지 않는 날이 없다.

이에 ‘미생’이 작년 하반기 케이블채널을 강타했던 ‘응답하라 1994’의 인기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네티즌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응답하라 1994’는 방송 당시 20대로서 1990년대를 산 사람들뿐만 아니라 입소문을 타면서 몰린 시청자들로 시청률이 점점 상승곡선을 그렸으며, 12월28일 방송된 최종회에서는 무려 10.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케이블에서 시청률이 10%를 넘는 것은 한 마디로 ‘초대박’이다.
첫 회 시청률 1.6%로 출발한 ‘미생’은 줄곧 3%대에서 그 기록을 유지하고 있으며 ▲ 장그래(임시완 분)와 안영이(강소라 분) 등의 신입사원 교육 ▲ 선차장(신은정 분)과 딸의 이야기 ▲ 오과장(이성민 분)의 ‘미안하다 좀 많이’ 사과문 등이 전파를 탄 5회에서는 시청률이 4.6%를 찍었다. 6회에서 3.7%로 다소 꺾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미생’의 시청률 상승 기회는 남아있다. '응답하라 1994' 첫 회 시청률은 2.5%, 6회 시청률은 5.2%였다.
다만, ‘미생’에는 별다른 장치가 없다. ‘응답하라 1994’처럼 복선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성나정(고아라 분)의 남편이 누구인지 알아맞히는 것을 유도했던 것처럼 특별한 수단이 있는 게 아니어서 계속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 오히려 직장인 시청자들로 구성된 매니아층을 형성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주인공들의 러브라인도 없어서 흥미를 끌 수 있는 요소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도 ‘미생’에는 사실 그 자체가 있다. 흐트러진 서류와 굴러다니는 펜, 어지럽혀진 사무실과 그 안에서 오가는 주인공들의 땀 냄새가 TV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주인공 장그래의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모두의 생활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미생’을 보는 시청자들의 눈에는 기대가 늘 담겨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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