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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조선 백자 인양, 값어치를 따져 보니 '헉'

입력 : 2014-11-05 21:22:17 수정 : 2014-11-05 21: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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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제공

'수중 유물의 보고'로 알려진 태안 마도 해역에서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고선박이 발견됐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소재구)는 '바닷속 경주'로 일컫는 마도 해역을 지난 6월1일부터 발굴조사한 결과 '마도 4호선'으로 명명한 침몰 고선박을 발견했으며 주변에서 조선시대 백자 111점을 인양했다고 5일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12척의 고선박이 발견됐으나 1척은 통일신라, 11척은 고려시대 선박이며 조선시대 선박은 처음 발견됐다.

특히 이 선박 내부에서는 조선 초기 분청사기 2점도 발견돼, 한국 수중고고학 역사상 최초의 조선 선박 실물로 기록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태안 마도 해역은 일명 '난파선들의 무덤'으로, 이 해역에서만 현재까지 태안선, 마도 1·2·3호선으로 명명한 고선박 4척이 발굴됐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고려시대 선박으로 드러났다. 조선시대 마도 해역에서 많은 배가 침몰했다는 기록은 있지만 유독 조선시대 선박은 발견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었다.

이번에 확인된 마도 4호선은 길이 11.5m, 폭 6m 규모이며, 생김새는 전형적인 한국 고선박 형태를 띤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선체 내부에 대한 시굴조사 결과, 4단으로 구성된 외판재가 확인됐으며 주변에서는 화물이 물에 젖지 않도록 받침 역할을 하는 원형 통나무들이 다량으로 발견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조선시대 백자가 꾸러미로 확인돼 눈길을 끌었다. 백자는 총 111점으로 발견 당시 종류별로 10점씩 포개진 상태였으며, 꾸러미 아래쪽에는 그릇이 깨지지 않도록 완충재로 사용했을 볏짚도 함께 확인돼 화물로 선적됐음을 짐작케 한다.

백자 종류로 보면 발, 접시, 잔, 촛대 등 모두 일상생활 용기에 속합니다. 특히, 백자 촛대는 발굴된 사례가 없이 전세품(傳世品)만 남아있어 도자기 가치가 특히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초 자체가 일반 서민은 사용하기 어려운 품목이었다.

제작 상태, 기종 등을 고려할 때 이번에 발견된 백자는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전반에 제작된 지방 생산 백자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에는 전국 각지에 가마가 산재했으며, 수요지와 공급지가 인접해 해상유통을 통한 장거리 운송이 필요하지 않은 품목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에 마도 해역에서 조선 백자 꾸러미가 발견되면서 이러한 상식을 깨고 해로를 이용한 백자의 유통과정을 보여주는 첫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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