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울 광화문의 할리스커피 매장에서 다이어리를 받은 신선미(26·여·가명)씨는 “원래 커피를 자주 마시는 편인데 이런 이벤트가 있으니 더 열심히(?) 마시게 된다”고 말했다. 신씨는 “다이어리에 커피전문점의 느낌을 고스란히 살린 점이 마음에 든다”고도 말했다.
#2. 다이어리를 직접 만들어 쓴다는 직장인 이한나(25·여·가명)씨는 지난해 다이어리 만드는 법을 공개해 인터넷 공간에서 인기를 얻었다.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컴퓨터의 책 만드는 프로그램과 노트 제본방법을 알아내 다이어리를 만들었다. 겉표지는 두꺼운 도화지에 오래된 헌옷 옷감을 사용했다. 구성을 하는 데 꼬박 이틀이 걸렸고 완성하는 데는 1주일이 걸렸다. 이씨는 “나만의 다이어리를 갖고 있다는 게 무엇보다 기분 좋다”고 전했다.
신년 계획을 적어두기에 다이어리만 한 게 없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문구점 다이어리 코너엔 자신에게 꼭 맞는 다이어리를 사기 위해 판매대 앞에서 긴 시간 동안 고민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총천연색 볼펜으로 화려한 다이어리를 꾸미는 학생부터 검은색 펜으로 일정만 빼곡히 적는 아저씨까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찾는 다이어리를 모아봤다.
스마트폰 사용자 증가로 다이어리 사용자는 소폭 줄었다. 반대급부로 ‘나만의 다이어리’를 찾는 사람들은 늘고 있다.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내부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DIY다이어리는 물론, 가정에서 프린터로 직접 뽑은 다이어리 속지에 다양한 소재로 만든 겉표지로 자신만의 다이어리를 만드는 사람들까지 다양하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다이어리는 한 유명 커피전문점에서 출시한 다이어리다. 할리스커피는 총 5잔의 음료를 구매하는 멤버십 고객에게 ‘2015 할리스커피 다이어리’를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에 진행되는 할리스커피 다이어리 증정 이벤트는 시즌 음료 1잔을 포함해 총 5잔의 음료를 구매하는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쿠폰을 모두 모은 고객에게는 2만4000원 상당의 ‘2015 할리스커피 다이어리’를 무료로 증정한다.
특히 할리스커피는 이번 시즌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벤트 참여를 위해 반드시 구매해야 하는 음료의 수를 5잔으로 제한해 여러 잔의 음료를 마셔야 하는 고객의 부담을 덜어 즐겁게 음료를 마시고 다이어리를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다이어리에는 멤버십 고객을 위해 2015년 6월까지 사용 가능한 카페 아메리카노(R) 1잔을 포함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할리스커피의 음료를 나눌 수 있도록 카페라떼(R) 1잔 구매 시 1잔을 더 제공하는 무료 음료 쿠폰을 구성해 풍성한 연말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지은 할리스커피 마케팅본부장은 “이번 이벤트는 고객들에게 보다 실속 있는 혜택을 드리고자 마련한 것”이라며 “실용성을 갖춘 다이어리로 다가오는 2015년을 잘 준비하고 계획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책상 달력 형태의 다이어리, 커피전문점 로고가 실린 다이어리 등 다양한 다이어리가 커피전문점 카운터에서 손님을 맞고 있다.
이와 함께 명사들이 사용한 다이어리를 쓰며 성공을 꿈꾸기도 한다. 유명한 P 다이어리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좋게 만들어졌다’는 평가를 받아 일부 기업에선 직원들에게 이 다이어리를 쓰도록 방침을 정하기도 했다. 시간을 다양한 방법으로 나눠 놓은 이 다이어리를 100% 사용하기 위해 인터넷에 카페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유명세에 매년 이 다이어리를 쓰고 있는 대학생 김모(23)씨는 이번에도 해당 다이어리를 구매했다. 그는 “사실 이 다이어리를 끝까지 적지는 못했다”면서도 “빈칸을 보면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된다”고 전했다.
명사들이 쓴 것으로 유명한 M 다이어리도 이처럼 유명인사들의 이름을 듣고 영감을 얻고자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다이어리 매장에서 빨간색의 이 다이어리를 집어 든 회사원 박모(28·여)씨는 “구성이 깔끔하기도 하지만, 왠지 외국 영화에 나오는 다이어리와 비슷해서 사고픈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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