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 별세한 故 신해철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3일 부검에 들어간다. 이런 가운데 신해철의 장협착 수술을 진행했던 병원 의사가 ‘위축소술’을 자랑하듯 말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와 네티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신해철 소속사 KCA 엔터테인먼트 김재형 이사는 이날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통화에서 “고인의 시신을 다시 한 번 훼손하는 부분이 가족 입장에서는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은 아니었다”며 “‘그냥 보낼 수는 없다. 의문사로 남기지 않겠다’는 동료 지인, 연예인들의 적극적인 의견이 있었다”고 입을 뗐다. 신해철 시신 부검의 결정적 이유로 보인다.
김 이사는 “장협착 증상은 5년 전 신해철이 받았던 위 밴드 수술의 후유증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정상적인 활동 중 복통을 호소해서 병원에 방문한 것”이라며 “직접적인 연관이 있었다고 보진 않는다”고 답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병원 측은 장협착 수술을 받은 신해철이 복통을 호소하자 ‘수술 후 아픈 건 당연한 거 아니냐’며 ‘통증이 가라앉을 테니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했다.
문제는 스카이병원이 신해철의 장협착 수술을 하는 과정에서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고, 위축소 수술을 했다는 점이다. 김 이사는 “수술 이후 스틸컷을 가족들에게 보여주면서 ‘어차피 내시경이 들어간 김에 위를 접어 보자기처럼 말아올려 봉합했다’는 말을 (가족들에게) 했다”며 “‘위 축소 수술’이었는지 ‘위 주름 성형술’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의사가 그렇게 설명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신해철은 의사의 말을 들은 뒤 “왜 허락 없이 수술을 했냐”고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이사는 “의사 분이 설명하면서 마치 자랑하듯 ‘이거 들어가는 김에 이런 수술까지 했다’라고 이야기를 하셨다”며 “서로 입장이 다른 부분에 대해 의학적 용어라든지 이런 것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치료와 상관없지만, 수술하는 김에 위를 줄이는 수술도 해드렸습니다’라는 식으로 신해철씨 부인이 이야기를 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부인과 매니저는 그렇게 이야기를 한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신해철을 사망에 이르게 한 직접적인 원인이 장 천공으로 지목되면서 스카이병원을 향한 네티즌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김경호 기자 still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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