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점에서 구입한 초콜릿에서 구더기로 추정되는 벌레와 번데기 껍질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A씨는 지난 26일 오후 서울 강남의 모 편의점에서 한 수입산 초콜릿을 구입했다. 그는 "약간 이상한 냄새가 났지만 유통기한이 2015년까지라 그냥 먹었는데, 먹다보니 초콜릿 포장지 아래 부분에서 구더기로 보이는 벌레가 나와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 구더기가 벗은 번데기 껍질이 초콜릿 포장지에 그대로 눌러 붙어 있었다"며 "해당 초콜릿은 거의 썩어가고 있던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바로 해당 제품을 구입한 편의점으로 간 A씨는 매장 측에 항의했고, 이를 영상과 사진으로 남겼다.
이와 관련, 해당 편의점 측은 “우선 고객에게 심려를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를 드릴 것이며, 이 같은 일이 다신 발생하지 않도록 사후 관리를 더 엄격하게 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렇게 소비자들이 국내외 초콜릿에서 벌레가 나와 화들짝 놀라고 있지만, 업체들은 아직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가장 흔하게 나오는 초콜릿 벌레는 ‘화랑곡 나방’의 유충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 유충이 워낙 예리한 이빨과 강한 턱을 가지고 있어 쉽게 포장지를 뚫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제조업체는 유통과정의 문제라며 유통업체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유통기한이 끝났거나 작은 가게에서 파는 제품에서 벌레가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영업사원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보통 초콜릿 제품은 직사광선을 피하고 섭씨 25도 이하의 서늘한 곳에 보관할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작은 매장들이 많다는 것이 제조사 측의 일관된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콜릿을 포장하는 알루미늄 포일 재질을 두겹으로 하면 가격이 지금보다 50% 이상 올라갈 것”이라며 “제품 가격이 껑충 뛰어 기업들이 감당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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