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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산림 황폐화 가속… 9년 새 여의도의 4000배 ↑

입력 : 2014-10-10 19:57:40 수정 : 2014-10-10 21: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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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비중 전체의 30% 넘어
“경제난·에너지난 원인” 분석
북한의 황폐 산림 면적이 최근 9년 만에 여의도 면적의 400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산림 가운데 황폐 산림의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10일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북한 전역을 촬영한 인공위성 영상을 분석한 결과 1999년 북한 황폐 산림은 전체 산림면적(916만5700ha)의 17.8%인 163만1700ha였다. 그러나 2008년에는 전체 산림면적(899만2500ha)의 31.6%인 283만8000ha로 확대됐다. 불과 9년 만에 120만6300ha가 황폐화된 것이다. 이는 서울 여의도 면적(290ha)의 4159.6배, 제주도 면적(18만4920ha)의 6.5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 기간 특히 개간 산지가 97만2000ha에서 132만2000ha로 36.0% 증가했다. 나무를 심어 산림을 조성할 예정이지만 현재는 나무가 없는 ‘무립목지’도 53만3500ha에서 141만3300ha로 164.9% 늘었다. 반면 나지(맨땅)는 12만6200ha에서 10만2700ha로 18.6% 감소했다.

이처럼 북한의 황폐 산림 면적이 증가한 것은 식량난과 에너지난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속적인 경제난으로 식량배급이 어려워지자 북한 주민들이 산지 개간으로 뙈기밭(소토지)을 조성해 식량을 조달하는 것을 북한 당국이 암묵적으로 허용했다. 취사와 난방용 땔감으로 나무를 채취하는 것도 막지 못했다. 경제난 지속과 외화 부족 등으로 국가의 목재 수요를 국내 산림에서의 벌채를 통해 충당하고, 외화벌이를 위한 대규모 벌채도 이뤄졌다.

북한은 1995년 대홍수 등 연이은 홍수 피해를 겪은 이후 산림의 황폐화가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판단에 따라 1992년 산림법을 말들었고 , 2000년에는 ‘산림조성 10개년 계획(2001∼2010)’을 수립해 매년 15만ha의 조림사업을 추진하려 했다. 하지만 지속된 경제난과 식량난으로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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