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 제품 개발 박차… 대량생산 체제로
삼성 3비트 V낸드 첫 양산… 독주 굳히기, SK하이닉스 기업용 美 납품… 매출 확대 차세대 저장장치로 급부상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SSD는 자기디스크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보다 처리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발열도 적다. 그러나 비싼 가격 때문에 일부 기업용 서버나 고가의 노트북 등에 사용돼 시장이 빠르게 확산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대량생산 등으로 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서비스에 HDD로는 한계가 드러나면서 SSD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업체들은 연평균 20%씩 성장이 예상되는 SSD 시장공략을 위해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SSD 시장의 강자는 단연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SSD 시장 점유율 28.5%로, 2위 인텔(13.1%)의 두 배가 넘는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샌디스크 11.7%, 마이크론 6.9%, 도시바 5.6%가 뒤를 따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1위 독주를 위한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데이터 저장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3비트 기술을 적용, 3차원 수직구조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인 3비트 V낸드를 9일부터 세계 최초로 양산에 돌입했다. 3비트 V낸드는 삼성전자가 지난 5월부터 양산하기 시작한 2세대 V낸드에 3비트 기술을 적용한 10나노미터급 128기가비트(Gb) 제품이다. 이 제품은 데이터 저장 최소 단위인 셀 하나에 저장되는 데이터 수를 기존 2개에서 3개로 늘림으로써 셀 저장 용량을 1.5배로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3비트 V낸드 양산으로 SSD 라인업을 기존 프리미엄 서버용 제품에서 보급형PC용 제품까지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주력 제품인 D램의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가 될 SSD 시장 공략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자체 개발한 컨트롤러를 탑재한 기업용 SSD 제품을 미국 메이저 서버업체 2곳에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연말까지 SSD 매출 비중을 낸드플래시 사업 매출의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울러 일반 소비자용 SSD 제품을 연내 출시하기 위한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미국 샌디스크도 최근 국내 기업용 SSD 영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샌디스크는 리테일 강자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급성장하고 있는 B2B(기업 간 거래)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SSD가 향후 저장장치 시장을 이끌어갈 주력 제품이 될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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