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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이탈리아 에스프레스·한국의 차 녹여”

입력 : 2014-10-03 13:22:08 수정 : 2014-10-03 13: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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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스테이 디자인 담당 피에로 리소니 “이탈리아의 에스프레소와 한국의 차, 두 가지를 합쳤습니다.”

이탈리아 출신 세계적 디자이너 피에로 리소니는 신라스테이 역삼점을 디자인하며 적용한 원칙에 대해 지난 30일 이같이 밝혔다.
 
비즈니스호텔인 신라스테이 개장을 하루 앞두고 국내 언론과 만난 리소니는 “두 나라는 언어라든가 여러 면에서 비슷한 점이 많은데 이번에 핵심으로 생각한 게 한국적 느낌과 이탈리아적 취향의 접목이었다”며 “한국적 느낌은 깨끗·순수하고 과하지 않은 것인데 이탈리아도 많은 부분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리소니는 ‘한국의 차’를 적용한 예로 “호텔 표면을 수공예로 제작해 자세히 보면 천편일률적이지 않고 호텔 로비의 벽 역시 미묘하게 색이 다른 타일들을 붙여넣었다”며 “이런 부분이 한국 전통 도자기에서 나온 느낌”이라고 밝혔다.
 
미니멀리즘의 대가인 리소니는 건축가, 아트 디렉터, 디자이너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인도, 네덜란드, 일본, 싱가포르의 주요 호텔이 그의 손을 거쳤다. 국내에는 보피, 카시나 등 고급 브랜드 가구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신라스테이 동탄에 이어 두번째로 역삼점 디자인을 맡았다.

호텔은 방 두개를 합친 듯 작은 공간에 각종 기능이 알차게 들어가 있었다. 리소니 디자인의 핵심인 짙은 회색을 기본으로 잡다한 장식 없이 간결하게 꾸며졌다. 대신 나무 마루를 깔아 가정집처럼 안락하게 만들었다. 또 몬드리안 그림처럼 공간에 비례를 넣어 단조로움을 피했다. 중문을 닫으면 한 켠에 유리문이 나타나면서 욕실이 보이고, 복도 소리는 차단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리소니는 “유럽에 저가 호텔이 많은데 5성급 호텔에 갈 돈이 없으면 디자인도 없고 소재도 엉망인 약간 감옥 같은 호텔로 가야 한다”며 “이번에는 돈이 많든 적든 젊은층이 일정 수준 이상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호텔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인사동 거리를 둘러본 그는 “도자기 가게 바로 옆에 한지 가게, 바로 옆에 구슬 파는 가게가 나란히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명품 매장 없이 자연스럽고 편안해서 좋았다”고 전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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