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자정 공개된 서태지와 아이유의 콜라보레이션 '소격동'의 아이유 버전은 2일 오후 3시 현재 10개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실 '소격동'의 이 같은 반응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었다. '문화 대통령'이라는 별명처럼 국내 가요사에서 최고의 요주의 인물로 곱히는 서태지의 5년만의 신보인데다가 현재 가요계에서 가장 강력한 음원파워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받는 아이유와 호흡을 맞췄기 때문이다.
음원시장이 점차 보편화 되면서 이름값과 성적이 반드시 연결된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서태지와 아이유라는 조합은 음악팬이라면 호기심에서라도 한번쯤은 들어볼 만한 조합임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다음 문제는 과연 '소격동'이 이처럼 음원차트를 싹쓸이 할만큼 대중적인 음악이냐는 것으로, 노래의 대중성만을 따진다면 이와 같은 인기는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
현재 음원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노래들은 '전부 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이지리스닝' 곡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실제 '소격동'외에 높은 음원성적을 기록하거나 롱런을 달성하고 있던 노래들은 전부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소격동'은 이와 달리 상당히 난해한 음악을 들려준다. 이지리스닝 곡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귀를 사로잡는 후렴구도 멜로디컬한 보컬도 '소격동'에서는 들을 수 없다.
그대신 80년대 신스팝 분위기의 신디사이저 사운드가 전반에 깔리고, 그위로 노래라기보다 (의도적인 것이겠지만)'낭독'에 가까운 아이유의 보컬이 더해져 근래 가요계에서 듣기 힘들었던 독특한 사운드를 연출하고 있다.
'소격동'을 들은 사람들의 반응이 '중독성이 있다'와 '아이유와 서태지라는 이름값 때문'라고 의견이 나뉘는 것도 이러한 이유때문이다.
사실 서태지가 자신의 음악에 새로운 장르를 도입하고 선보인 것은 매 앨범마다 있었던 일로, 이번 '소격동' 역시 이러한 그의 실험 정신이 담긴 곡으로 볼 수 있다.
'소격동'의 이런 성적은 이와같은 서태지 스타일에 익숙한 마니아층의 지지와 서태지와 아이유에 대한 호기심이 결합된 결과라고 할 수 있지만 이번 곡이 과거 서태지의 곡처럼 사회적인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만한 곡인지에 대해서는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소격동'을 통해 서태지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사운드적인 측면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80년대 신스팝을 원류로 하며 '새롭다'라는 느낌이 아닌 '복고적'이라는 느낌이 앞서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이는 새로운 장르의 도입이 아니라 잠들어 있던 음악을 끄집어 냈다는 뜻이다.
'소격동'이라는 곡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여자 가수가 아이유였는지도 의문이다. 물론 아이유 특유의 청아한 음색과 새롭게 시도한 보컬 등이 신선하고 몽환적인 느낌을 선사하기는 하지만 가사와 의미를 전달하는 측면에서 1993년생의 아이유가 80년대 당시의 감성과 분위기를 적절히 표현해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즉 아이유 버전만으로는 '소격동'이 말하고 싶은, 전하고 싶은 음악적 사회적 메시지가 무엇인지 명확하지가 않다.
서태지의 음악이 단순음악을 넘어 문화적인 영향력을 발휘해온 이유는 음악과 함께 분명한 시대정신과 메시지를 담아왔기 때문이다. 아직 서태지 버전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그 공개되지 않은 '소격동'에 부여된 임무가 아이유 버전보다 더욱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최현정 기자 gagnra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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