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20일 출간된 책 '숨바꼭질'에는 스타목사로 이름높은 전병욱 전 삼일교회 목사의 성추행 피해자 진술이 담겨 관심을 집중 시키고 있다.
전병욱 목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 8인의 동의를 얻어 출간된 '숨바꼭질'에는 전 목사가 신도를 당회장실로 불러 바지를 벗고 엉덩이를 마사지해 달라고 요구하거나,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러 찾아간 교인의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는 등의 구체적인 성추행 피해사례가 담겨있다.
앞서 전병욱 목사는 교인이 100명이 채 되지 않던 삼일교회를 2만 명의 대형 교회로 키운 스타목사로 유명했지만 지난 2009년 11월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자 2010년 11월 삼일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하고 삼일교회 목사를 사임했다.
하지만 전병욱 목사는 2012년 5월 홍익대학교 인근에 홍대새교회를 차리고 여전히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목사로 목회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숨바꼭질'의 집필진은 "피해자들이 아이돌이나 마찬가지인 목사에게 맞설 용기를 갖기 힘든 것이 교회의 현실"이라 지적했고, 실제 해당 책이 출간된 이후 교회에서는 "피해자들이 알고 보니 꽃뱀이고 전 목사를 유혹했다", "이단이 전 목사를 의도적으로 음해한 것" 등 전 목사를 맹목적으로 두둔하는 소문도 떠돈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정 기자 gagnrad@segye.com
사진=홍대새교회 예배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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