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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계(감독 김명서)'는 넘지 말아야할 선 앞에서 무너지는 인간의 나약한 심리를 그려낸 작품이다. 영화는 조금씩 천천히 그러나 집요하게 욕망 앞에 무너져 내리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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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은 젊은 시절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하다가 한국에서 정착하고 있다. 그는 정신과 의사 영웅(김경익 분)과 동거하면서 작은 바를 운영하며 손님들의 말동무가 되는 삶을 살고 있다. 매일 밤 술주정에 가까운 손님들의 넋두리를 들어주고 집에서는 자상한 영웅에게 위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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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일본인 소녀 하루를 중심으로 자신의 친엄마인 수현과 엄마의 애인 영웅 사이에서 묘한 관계를 보여준다. 매일 정신이상자들을 상대하는 영웅과 손님들의 술주정을 들어주는 수현은 서로를 휴식의 자리로 이해한다. 섹스는 그러한 휴식을 입증하는 도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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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유일한 일본인 배우인 토모다 아야카는 영화 속에서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했다. 애인의 배신으로 상처를 입은 연약한 소녀의 모습과 영웅의 마음에 불을 지피는 유혹의 화신, 그리고 영웅에 대한 호감과 엄마 수현에 대한 죄책감으로 갈등하는 모습을 잘 표현해냈다.
토모다 아야카는 대사가 아닌 심리 변화를 표현함에 있어서 훌륭한 연기력을 보였다. 일본AV배우라는 편견을 지운다면 눈빛이나 표정으로 나타나는 심리 표현은 훌륭하다. 또한 과감한 노출 및 섹스 표현에 있어서도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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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는 달리 섹스 표현이 쉽지 않은 한국 영화에서 일본AV배우가 연기를 하는 것이 쉽지는않다. '관계'는 적어도 배우들의 연기만큼은 어떤 영화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또한 넘지 말아야할 선 앞에 서있는 인간의 모습이 얼마나 위태로운가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여창용 기자 ent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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