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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 "금메달로 한국축구의 부진 만회하겠다"

입력 : 2014-09-03 00:13:07 수정 : 2014-09-03 00: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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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축구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좋은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꼭 따서 만회하겠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와일드카드(23세 초과)로 승선한 박주호(27·마인츠)가 아시안게임 우승의 각오를 다졌다.

박주호는 2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박주호는 지난달 31일 독일 마인츠의 코파스 아레나에서 치러진 소속팀 FSV마인츠05와 하노버96의 2014~2015시즌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라운드 경기(0-0 무)를 참관한 뒤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이날 오후 1시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달 24일 SC파더보른과의 리그 1라운드 경기(2-2 무)에 선발출전했던 박주호는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부딪히면서 그라운드에 쓰러져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응급치료를 받고 다시 경기에 합류, 경기가 끝날 때까지 활발히 뛰며 팀의 2-2 무승부에 기여했다.

경기 후 경미한 허벅지 부상 진단을 받은 박주호는 회복을 위해 하노버전에는 출전하지 않았으나 홈 개막전인 만큼 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경기장을 들렀다가 귀국하게 됐다.

박주호는 지난 2014브라질월드컵 최종 엔트리 선발 당시 봉와직염을 앓고 있던 탓에 엔트리에 선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김진수(22·호펜하임)가 발목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뒤늦게 홍명보호에 승선해 브라질로 향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랬던 그이기에 허벅지 부상이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의 기분이 남달랐을 듯하다.

박주호는 "1주일 전에는 근육통이 있었는데 이제는 문제없다. 정상적인 훈련이 가능한 상황이다"고 안도시키면서도 "하지만 급하게 생각하기보다 천천히 끌어올릴 것이다"고 신중함을 드러냈다.

박주호는 측면 수비수이지만 2013~2014시즌 리그 경기에서 골과 도움을 기록하는 등 공격력도 갖췄다.

이광종(50)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와일드카드로 박주호를 뽑은 이유로 "박주호는 소속팀 마인츠에서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 측면 공격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맡고 있다. 필요에 따라 두세 자리를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선수다, 대표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주호는 "뽑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한 뒤, "모든 포지션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왔다"고 전했다.

박주호는 "책임감을 갖고 한 경기, 한 경기 신중하게 집중할 것이다. 우리 팀은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 됐다. 후배들과 잘 어울려 선배로서 해야 할 일을 할 것이고, 감독님이 주문하시는 것들을 잘 해내겠다"고 말해 와일드카드로서의 남다른 각오를 나타냈다

박주호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로 "훈련할 때마다 긴장의 끈을 놓지 말자고 말해주고 싶다"면서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온 능력 있는 선수들이 모였기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고 후배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1986서울아시안게임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을 노린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선수들에게 병역면제 혜택이라는 가장 달콤한 선물을 안겨줄 수 있다. 유럽에서 뛰는 태극전사 중 군 면제 혜택을 받지 못한 선수는 박주호, 김진수, 손흥민(22·레버쿠젠) 뿐이다. 이 중 김진수와 손흥민은 나이가 아직 어려 2016리우올림픽을 노려볼 수 있지만 박주호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실제로 앞서 지난 2월 독일 일간지 빌트는 '월드컵 돌풍 또는 군 입대!(WM-Sensation oder ab zum Militär!)'라는 제목으로 박주호의 병역 문제를 집중 조명했을 정도다.

크리스티안 하이델 단장은 인터뷰에서 "박주호를 우리 팀에 영입할 때 병역의무에 관해 알고 있었다. 우리가 박주호와 2015년까지 계약한 것이나 이적료가 90만 유로(약 13억원)로 그다지 높지 않게 책정된 이유도 그것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즉, 박주호의 축구 인생에 병역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마인츠 구단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경기가 아니어서 차출 의무 경기도 아닌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도록 배려한 이유도 바로 이런 박주호의 처지를 고려한 것이다. 박주호로서는 팀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이 클 수밖에 없다.

박주호는 "팀에서도 한국 선수가 가진 문제를 잘 인식하고 있다. 마음 편하게 가서 경기를 하고 오라고 했다"며 "팀에 고맙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털어 놓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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