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러 실무그룹 회의 열려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반군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사개입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해서는 미국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안에서도 강경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월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의 중심인 리비프에서 한 남성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과녁에 총구를 겨누고 있다. 사진 = AFP |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에 동부 민간인 주거구역에서 퇴각하라고 요구한 직후 나온 것이라고 미국 CNN방송은 전했다.
한편 이날 벨라루스 민스크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 논의를 위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실무그룹 회의가 열렸다.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레오니트 쿠치마 전 대통령, 러시아 측에서는 미하일 주라보프 우크라이나 주재 러시아 대사가 참석했다.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반군 대표들도 함께 자리했다.
미국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강경대응 촉구가 확산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로버트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지금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은 분리주의 반군의 봉기가 아니라 러시아의 침략”이라며 “미국과 유럽연합(EU), 나토가 우크라이나 정부를 무장하는 데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지금껏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제공에 반대해온 데 대해서는 “상황이 변한 만큼 정부도 재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민주당 간사인 애덤 스미스 의원도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더 강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당)은 러시아의 행위를 ‘침략’으로 규정하면서 대러 제재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의 병행을 촉구했다.
유럽 각국은 4일 영국 뉴포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공개되는 새로운 ‘준비태세 시행계획’의 내용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러시아의 ‘서진’(西進)에 대항하기 위한 동유럽 국가의 나토군 주둔 요구와 서·남유럽 국가의 반대 입장 사이에서 절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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