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팔레스타인에 한국 대표 첫 상주…준(準)대사 역할

입력 : 2014-08-28 19:09:37 수정 : 2014-08-29 00:45:4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박웅철 대표 사실상 준대사역할
“이·팔 균형 외교 강화 조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의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상주(常駐)대표가 부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균형 외교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28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25일자로 부임한 박웅철(사진) 신임 주(駐)팔레스타인 대표사무소 대표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소재지인 요르단강 서안(西岸) 라말라에 위치한 대표사무소에서 상주하며 업무를 보고 있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대표사무소는 2005년 8월 개설됐으나 지금까지는 주이스라엘 대사관의 공사참사관(공사와 참사관의 중간 직급)이 대표사무소 대표를 겸임했다. 업무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관할 지역에 상주하지 않고 주이스라엘 대사관이 있는 텔아비브에서 라말라 대표사무소를 주 1, 2회 방문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박 대표는 팔레스타인 첫 상주 공관장으로서 사실상 준(準)대사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그동안 주이스라엘 대사관에서 관장하던 대(對)팔레스타인 업무도 라말라 대표사무소에서 독립적으로 처리된다. 대표사무소 인력은 현지 행정원 1명에 불과하지만 한국인 정규 행정원을 추가 선발하고 내년 초 정기 인사 때는 서기관급 외교관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팔레스타인 주재 대표 임명조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요청에 따른 결정으로 알려졌다. 정부로서도 팔레스타인 외교 업무를 이스라엘 업무와 분리해 팔레스타인과의 양자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균형 정책은 2005년 주팔레스타인 대표사무소 개설 이후 줄곧 유지해 오고 있다”며 “이번의 상주 대표 부임은 주이스라엘 대사관에서 해온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한국과 팔레스타인은 2005년 6월 양자 관계를 일반대표부(General Dele-gation) 관계로 설정했으나 정식 외교 관계를 수립한 상태는아니다. 팔레스타인정부는 주한국 대표사무소를 개설하는 대신에 주일본 대표사무소가 업무를 겸임하고 있다.

박 신임 대표는 고교와 대학을 요르단과 이집트(아메리칸대)에서 나와 1992년 아랍어 특채로 외교부에 들어온 대표적인 중동통이다.

김청중 기자 c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