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25일 오비맥주 공장의 제조·유통 과정을 조사한 결과 카스 맥주가 다른 주류회사의 제품보다 용존산소량이 많음에도 유통 과정에서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산화취가 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식약처는 지난 6월 카스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급증하자 오비맥주 공장을 방문해 제조 단계를 정밀 조사했다. 카스의 용존산소량은 원래 180ppd(1ppd는 10억분의1L)로 맞춰져 있는데 문제가 된 맥주는 240ppd으로 전해졌다. 보통 국내 맥주는 100∼200ppd 정도로 관리된다. 용존 산소가 많으면 더운 날씨에 변질할 위험도 높다.
식약처의 한 관계자는 “용존산소량 수치가 높으면 맥주가 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산화취가 나기도 쉬워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오비맥주 측에서 올해 월드컵을 대비해 생산량을 크게 늘렸지만, 예상외로 판매가 부진해 재고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전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