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대를 풍미했던 영화 ‘애마부인’의 안소영이 왕성하게 활동하던 당시 불거졌던 각종 루머와 스캔들에 얽힌 진실을 밝혔다.
안소영은 최근 종합편성채널 JTBC '연예특종'과의 인터뷰에서 “영화 찍을 때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다”며 “촬영 내내 한 양동이만큼 하혈했다”고 입을 뗐다. 이어 “안장을 깔지 않은 말에 나체 상태로 올라탔는데 말의 등뼈가 너무 날카로웠다”고 힘겨웠던 당시를 돌이켰다.
영화는 대박 났지만 안소영에겐 가슴 아픈 일들이 많이 생겼다. 안소영은 “굉장히 치욕적이었다”며 “길거리에서 ‘야 한번 벗어봐’ ‘가슴이 얼마나 큰지 보자’ 등의 말로 무례하게 구는 남자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얼굴보다는 가슴 먼저 봤다”며 “심지어 애마부인 이미지 때문에 대인 기피증까지 생겼다”고 고백했다.
'애마부인'으로 구축된 이미지는 이후 활동에 큰 지장을 줬다. 안소영은 “감독들이 나를 만나면 늘 똑같은 걸 요구했다”며 “항상 작품을 보고 출연하는데 늘 작품과는 관계없이 나를 벗기려 했다”고 속상해했다. 그는 “확실한 이유가 있다면 노출연기를 할 수 있겠지만 작품의 내용과 무관하게 노출을 강요해 힘들었다”고 말했다.
영화 ‘합궁(1988)’을 끝으로 잠적한 안소영을 두고 무수한 소문이 돌았다. 심지어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의 후처로 들어갔다는 염문설까지 퍼졌다.
안소영은 “평범한 일반인으로 살고 싶었고,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질 때까지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아서 영화를 그만뒀다”며 스크린을 떠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우연히 외교사절단 연회장에 간 적이 있는데 그곳에 온 사우디 아라비아의 고위층 관계자가 ‘안소영이가 괜찮다’라는 얘기를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안소영은 “그 말이 와전돼 사우디 아라비아 후처설이 불거진 것 같다”며 “한 달 정도 미국에 간 적이 있는데 그러면서 ‘안소영이 사우디를 갔다’고 소문이 난 것”이라고 어이없어했다. 그는 “말이 안 되는 소문이었다”며 “기분이 나쁘다기보다 황당했다”고 몸서리쳤다.
한편 안소영이 전하는 ‘애마부인’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와 황당 스캔들의 전말은 15일 오후 9시50분에 방송되는 ‘연예특종-박수홍의 연예홍신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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