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먼화 정글 세미나’ 참가자들. 왼쪽부터 악셀 알론조, 윤태호, 양우석. 정연식. |
14일 오후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상영관에서 개최된 ‘만화 정글 세미나’는 ‘스파이더맨’, ‘어벤저스’ 등을 탄생시킨 미국 최대 만화잡지 마블코믹스의 악셀 알론소 편집장, 인기 웹툰 ‘미생’의 작가이자 누룩미디어 에이전시 대표인 윤태호 작가, 영화 ‘변호인’을 만든 양우석 감독, ‘더 파이브’의 정연식 작가 등이 참석했다.
한국만화의 세계 진출과 만화산업의 생태계 구조를 주제로 삼은 1부는 윤태호·정연식 작가, 양우석 감독이 발제자로 나섰다. 만화 원작의 영화화라는 장르 확장의 문제와 다양한 플랫폼의 신설, 프로듀서 및 에이전트 시스템 강화, 웹툰의 유료모델 및 연계산업의 융합전략 등 한국만화의 미래를 놓고 활발한 논의가 오갔다.
윤 작가는 “웹툰 작가들의 대형 포털사와 불합리한 계약을 개선하기 위해 누룩미디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며 “웹툰의 시장 확대 뿐 아니라 고용 계약상의 측면 등 미래 한국 만화 발전을 위해 개선되어야 할 부분을 조금씩 변화시켜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드라마화를 앞두고 있는 ‘더 파이브’의 정 작가도 “미국이라는 새로운 시장의 새로운 시스템에 참여해 더 많은 길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 |
부천국제만화축제의 일환으로 14일 열린 ‘만화 정글 세미나’ 참가자들이 만화의 영화화 등 만화산업 발전 전략과 한국만화의 미국시장 진출 방안 등을 놓고 토론하고 있다. |
2부는 마블코믹스 알론소 편집장이 직접 연사로 나섰다. 그는 미국 마블코믹스의 출판 현황 및 슈퍼히어로 중심의 원작 연계 사례를 소개했다. 또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시장의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 성공의 생생한 사례를 들려준 뒤 한국만화의 미국 시장 진출 전략에 관한 의견을 밝혔다. 알론소 편집장은 “이번 부천만화축제를 통해 마블코믹스와 함께 협업할 수 있는 한국 작가를 찾고, 한국만화와 웹툰을 배우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만화, 시대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13일 개막한 부천만화축제는 오는 17일까지 이어진다. 축제에 관한 구체적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www.bicof.com)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