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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고 싶지만 특별할 수 없었던… ‘질투의 화신’

입력 : 2014-08-07 21:42:17 수정 : 2014-08-07 21: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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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살리에르’
안토니오 살리에르는 이제 대중들에게 낯선 이름이 아니다. 18세기 존재했던 평범한 작곡가일 뿐인 그의 이름을 유명하게 한 것은 영화 ‘아마데우스’를 통해 그려진 모차르트와의 대립 때문. 대부분 평범한 사람인 대중들은 천재를 질투하면서 자신의 평범함을 저주하는 살리에르를 잊지 않았다. 특별하고 싶지만 특별할 수 없었던 그의 모습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국내 초연되는 창작뮤지컬 ‘살리에르’(사진)는 아예 살리에르를 주인공으로 삼아 작품을 만들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모차르트와 살리에르의 대립 이야기 속에 감춰진 살리에르의 좌절과 고민을 담아냈다.

작품의 배경은 18세기 오스트리아 빈. 최고의 음악가로 존경과 인정을 받고 있던 살리에르 앞에 음악 신동 모차르트가 나타난다. 웃고 즐기면서도 엄청난 걸작을 만들어내는 모차르트. ‘노력한다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신조 아래 고통스럽게 음표 하나하나를 완성해가는 살리에르는 어느 순간부터 모차르트를 질투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그의 앞에 의문의 청년 젤라스가 나타난다. 모차르트에 대한 살리에르의 시기와 질투를 끊임없이 부추기는 젤라스. 깊어가는 시기· 질투의 감정 속에서 살리에르 또한 파멸의 길로 나아간다.

뮤지컬 살리에르가 돋보이는 것은 젤라스라는 인물 덕분.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젤라스는 살리에르의 질투심을 형상화한 캐릭터다. 노력을 숭상하는 성실하고 진지한 인물인 살리에르와 그의 질투심이 형상화된 젤라스의 대립은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음악은 ‘살리에르‘의 또 다른 강점이다. 작품은 창작뮤지컬의 강점을 살려 한국인의 정서에 잘 맞는 음악을 만들어냈다. 최수형, 정상윤, 조형균 등 배우들은 잘 만들어진 음악을 뛰어난 가창력을 바탕으로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8월3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 공연된다. 3만3000원∼6만6000원. (02)588-7708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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