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는 19일 오후 2시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A조 개막전에서 현대캐피탈에 3-1(20-25 25-20 25-19 25-13)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V-리그 정상에 오르며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첫 7연패의 신기원을 이룬 삼성화재는 5년 만에 컵대회 우승을 향한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주포 박철우가 18점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류윤식이 이보다 2점 많은 20점으로 힘을 보탰다.
삼성화재는 21일 우리카드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를 이긴다면 4강 진출을 확정한다.
'디펜딩챔피언' 현대캐피탈은 개막전 패배로 2연패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컵대회 MVP인 송준호가 팀내 최다인 20점으로 분전했지만 승패를 뒤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대캐피탈은 23일 우리카드전을 반드시 이긴 뒤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기선 제압은 현대캐피탈의 몫이었다. 문성민, 최태웅, 윤봉우 등 주전 선수들이 부상과 재활로 대거 빠진 현대캐피탈은 장기인 블로킹으로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현대캐피탈은 4-3에서 권영민의 블로킹에 이어 8-5에서는 최민호가 이선규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 격차를 벌렸다. 17-11에서는 김재훈이 삼성화재 주포 박철우의 공격을 돌려세워 팀에 7점 차 리드를 안겼다.
현대캐피탈은 포지션 폴트 등의 범실이 겹쳐 19-16까지 쫓겼지만 최민호가 또 다시 가로막기에 성공, 위기에서 벗어났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에서만 5개의 블로킹을 솎아냈다.
일격을 당한 삼성화재는 2세트 들어 반격을 시작했다. 삼성화재는 4-4로 맞선 세트 초반 박철우의 후위 공격을 시작으로 내리 6득점, 멀찌감치 달아났다.
삼성화재는 16-10에서 황동일 대신 주전 세터 유광우를 투입해 현대캐피탈 블로커들의 발을 묶었다. 또한 끈질긴 수비와 유효 블로킹으로 현대캐피탈의 팀 공격성공률을 29.03%까지 떨어뜨렸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두 팀은 나란히 15점에 안착하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희비는 주포 싸움에서 갈렸다. 삼성화재는 16-16에서 박철우의 퀵오픈과 류윤석의 오픈 공격으로 조금씩 흐름을 가져왔다. 20-17에서는 지태환이 송준호의 후위 공격을 잡아내 3세트마저 챙겼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첫 번째 공격 옵션인 송준호가 연이은 범실을 범하면서 세트를 빼앗겼다.
결국 경기는 4세트에서 마무리됐다. 삼성화재는 초반부터 베스트 라인업을 내세워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13점으로 봉쇄했다. 류윤식은 24-13에서 강력한 서브 에이스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마땅한 교체 카드가 없던 현대캐피탈은 주포 송준호의 체력 저하와 잦은 실책으로 경기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이어 열린 여자부 A조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IBK기업은행을 3-0(26-24 25-23 25-17)으로 완파했다.
지난 시즌 V-리그를 제패한 GS칼텍스는 한송이, 배유나 등 주전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에도 불구하고 짜임새있는 경기력으로 개막전에서 웃었다.
이선구 감독이 대표팀 지휘차 빠지면서 대신 팀을 이끌게 된 차해원 수석코치가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GS칼텍스의 끈끈함이 돋보인 경기였다. GS칼텍스는 1세트 21-24에서 연속 3득점으로 듀스를 만든 뒤 상대 범실과 표승주의 후위공격으로 우위를 점했다.
2세트가 압권이었다. 18-23으로 패색이 짙던 GS칼텍스는 김지수의 퀵오픈으로 서브권을 되찾아 온 뒤 안혜리의 날카로운 서브로 연거푸 6점을 보태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기세가 오를대로 오른 GS칼텍스는 힘이 빠진 IBK기업은행을 셧아웃으로 돌려세우며 일찌감치 승패를 결정지었다. GS칼텍스는 21일 한국도로공사와 맞붙는다.
IBK기업은행은 대표 선수 김희진, 박정아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IBK기업은행은 22일 흥국생명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뉴시스>뉴시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