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호는 1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웨스턴리그(LG·넥센·NC·KIA·한화)의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두 방을 포함, 4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3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전체 유효표 74표 중 56표를 얻은 박병호는 나지완(KIA·12표)을 밀어내고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됐다. 박병호는 KIA자동차의 K5를 부상으로 받았다.
박병호의 맹타에 힘입은 웨스턴리그는 이스턴리그를 13-2로 대파했다.
올해가 두 번째 올스타전 출전인 박병호는 이날 자신이 왜 리그 최고의 거포인지 확실히 증명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터뜨리며 예열을 마친 박병호의 방망이는 3회부터 매섭게 돌았다.
1사 2,3루 상황에서 나온 박병호는 채병용(SK)의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포를 작렬했다. 비거리가 120m나 됐다. 박병호의 올스타전 첫 홈런이었다.
5회 2루 땅볼로 숨을 고른 박병호는 6회 볼넷을 얻어내 이날 경기 3번째 출루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박병호의 방망이는 거침이 없었다.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박병호는 안지만(삼성)의 133㎞짜리 낮은 직구를 퍼올려 좌중간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날 경기 박병호의 두 번째 대포이자 사실상 올스타전 MVP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앞서 열린 홈런레이스에서 단 3개의 홈런을 그쳐 자존심을 구겼던 박병호는 올스타전 메인경기에서 만점활약을 펼치며 자존심도 확실히 회복했다.
박병호는 "처음으로 팬투표를 통해서 올스타전에 출전했는데 이렇게 큰 상까지 받게 될 줄 몰랐다"며 "영광스러운 순간이다"고 기뻐했다.
두 번째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솔직히 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홈런을 친 선수가 3명이나 있어서 우리끼리도 하나 더 쳐야 MVP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했다"며 "진짜 치고 싶었는데 넘어갔다"고 말했다.
지난 5월 한 달 간 14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펄펄 날았던 박병호는 전반기 막판에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크게 고전했다. 4번 타자 연속 출전 기록도 339경기에서 끊겼다.
박병호는 "투수들이 전력으로 던지지는 않았지만 오늘 홈런 2개를 쳐서 후반기를 조금 더 자신있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기에 팀이 2위로 마감해서 기분이 좋았다"며 "후반기에는 부상조심하고 팀이 더 잘 될 수 있도록 중심타자 역할을 더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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