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 모(25)씨는 올해 초부터 체중조절을 위해 줄넘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한 번에 백 개도 겨우 했지만 꾸준히 하니 몇 달 후에는 하루에 천 개 이상도 무리 없이 할 수 있었다.
어느 날 무릎이 몹시 아파 매일 하던 줄넘기를 멈추고 휴식을 취하니 괜찮아지는 듯 했으나 최근 다시 무릎 통증이 시작됐다. 움직일 때마다 무릎에서 소리가 나고 통증이 점점 심해져 결국 박씨는 병원을 찾았고 추벽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추벽은 무릎 속 부드럽고 얇은 막으로 생후 6개월에서 1년 안에 대부분 사라지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보통 성인 인구 3명 중 1명이 추벽을 가지고 있는데 무릎 사용이 많거나 갑작스런 충격, 혹은 관절염 등이 진행한 경우 기존의 추벽이 자극을 받아 두꺼워지질 수 있다.
이때 무리한 동작을 반복적으로 할 경우 추벽이 관절 주변 조직과 부딪쳐 연골을 손상 시키게 되고 뚝뚝 소리와 함께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추벽증후군은 보통 무릎에 압박이 가해지는 동작을 많이 하는 운동선수에게 주로 나타나지만 축구, 자전거, 등산 등 다리 사용이 많고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종종 나타난다.
황은천 정형외과 전문의는 “평소 걸을 때는 특별한 증상이 없으나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굽혔다 펴지면서 딱딱 소리가 나고 통증이 있다면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추벽증후군의 경우 연골연화증도 함께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병원을 찾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면 연골연화증도 함께 발생했을 가능성 높다. 연골연화증은 무릎 연골의 탄력이 없어지고 물렁해지는 질환인데 연골은 자연적으로 재생이 되지 않기 때문에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질환의 정확한 진단은 MRI로 가능하며 초기에는 생활습관 개선, 운동치료, 물리치료와 약물치료 등을 시행하게 된다. 황은천 전문의는 “체중 부담이 없는 실내 자전거 타기나 자유형, 접영 등 수영이 근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며 “평소 무리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피하고 쪼그려 앉거나 양반다리를 하고 앉는 대신 의자 생활을 하는 것이 무릎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헬스팀 이새하 기자 lishya@segye.com
<세계섹션>세계섹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