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2002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결승에 올라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노린다. 아르헨티나는 1990이탈리아월드컵 이후 24년만에 결승에 진출,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양팀에겐 이번 결승이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양팀은 월드컵 결승에서 두번 만나 1승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1986멕시코월드컵 결승에서 마라도나를 앞세운 아르헨티나가 독일(당시 서독)을 3-2로 누르고 우승했다.
4년뒤인 1990이탈리아 월드컵에선 독일(당시 서독)이 반대로 1-0으로 설욕하며 정상을 밟았다.
역대 전적에선 아르헨티나가 9승5무6패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만을 놓고 보면 독일이 4승1무1패로 우세하다.
최근 월드컵 맞대결 성적을 보면 2006독일월드컵 8강에서 독일이 승부차기 승, 2010남아공 월드컵 8강에선 독일이 4-0으로 대승했다.
현 분위기로 볼 때 독일이 좀 더 유리하다.
하루를 더 쉬는데다 브라질과의 준결승은 7-1로 대승한 까닭에 상대적으로 체력소모가 적었다. 특별한 부상자도 없다. 감기 몸살로 고생하던 페어 메르테사커(아스널)도 준결승전 후반 교체 출전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4강에서 120분간 혈투를 치렀다. 여기에 공격에 속도를 높여주는 앙헬 디 마리아(레알 마드리드)가 허벅지 근육통으로 중요한 4강전에서 벤치를 지켰다.
통상 근육이 이상이 있을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더라도 4주가량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 따라서 디 마리아가 결승에 뛸지, 또 뛰어도 제기량을 발휘할 지도 의문이고 부상 재발 위험이 매우 크다는 부담도 있다.
또 믿었던 곤잘로 이과인(나폴리)이 컨디션 난조에 빠져 있다.
독일은 메시만 묶으면 된다. 이에 비해 아르헨티나는 강한 체력과 뛰어난 조직력의 독일선수 모두를 맡아야 한다.
객관적 분석은 이렇지만 경기 결과는 알 수 없다. 브라질이 독일에 1-7로 망신을 당한 것이 축구이기 때문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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