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큰 가슴 사이즈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던 테니스 선수 시모나 할렙(23ㆍ루마니아)이 가슴 축소수술을 받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세계랭킹 3위로 올라서는 등 가슴축소수술 후 향상된 기량을 펼치고 있다.
할렙은 지난 2008년 프랑스오픈 주니어 여자단식 챔피언에 올라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프로 데뷔 후에는 비정상적인 가슴 발달로 순발력이 떨어져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할렙은 고민 끝에 지난 2009년 여름 가슴 축소 수술을 받았다. 수술 전 할렙은 가슴 치수가 34인치(86㎝)에 더블D컵으로 무게만 10kg 이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수술 후 C컵으로 줄었다.
축소 수슬 당시 할렙은 “가슴이 너무 무거워 상대 샷에 빠르게 반응하기 어려웠다”며 “급기야 허리에까지 무리가 와 수술을 받지 않으면 정상적인 생활 자체가 힘든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너무 큰 가슴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먼저 신체적 증상으로는 가슴 때문에 몸의 앞쪽에 실리는 무게의 불균형으로 목이나 어깨· 허리에 통증이 생기게 되고 심하면 척추 변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또 큰 가슴을 가리기 위해 자세가 구부정해지면서 목 디스크, 허리 디스크의 위험에도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가슴 밑선이 가슴에 의해 가려지면서 땀이 차 습진· 땀띠· 냄새 등의 피부 질환으로 고통 받을 수 있다.
심리적인 고통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거대유방증 여성의 30%는 우울증에 빠진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큰 가슴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크다. 부담스러운 타인의 시선은 위축감과 열등감을 주고 심해지면 대인기피증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운동을 할 때 심하게 출렁이는 가슴 때문에 운동을 멀리해 비만 체형이 되기도 한다.
이 경우에 시행하는 것이 가슴 무게를 줄이고 크기와 모양을 이상적인 비율로 만들어 내는 가슴축소수술이다. 유선조직과 지방· 여분의 피부를 제거함으로써 더 작고 더 가볍고 탄력 있는 가슴을 만들어 주는 수술 방법이며 유륜 절개법· 오자형 절개법· 수직 절개법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먼저 유륜 절개법은 유륜 둘레만 절개해 유선 조직 제거로 가슴 사이즈를 줄이는 수술법이다. 수술 흉터가 눈에 거의 띄지 않아 자연스러운 모양을 만들어 줄 수 있으나 가슴의 처진 정도가 심하거나 사이즈 감소를 많이 원하는 사람에겐 적합하지 않다.
오자 절개법은 유륜 둘레와 유두에서 가슴 밑 주름까지 절개하는 수술방법이다. 지방과 유선조직 및 피부를 함께 제거하기에 수술 후 만족도는 높지만 흉터가 많이 남을 수 있는 것이 단점이다.
수직 절개법은 오자형 절개법과 유륜 절개법의 장단점을 보완해 개발된 수술 방법이다. 흉터에 대한 염려를 크게 줄였고 회복 속도도 빨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성형외과 강태조 원장은 “가슴축소수술은 실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면서 동시에 가슴형태를 예쁘게 만들어주는 수술법이다”라며 “주로 처진 형태를 교정하려면 수직절개법이 유용하며 비대칭 교정에는 밑주름절개법이 흉터가 눈에 띄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강 원장은 이어 “지나치게 큰 가슴은 심리적인 문제와 건강상에 문제가 되기 때문에 축소술을 받을 것을 권한다”며 “다만 환자의 가슴 상태에 따라 수술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풍부한 경험이 있는 전문 의료진을 선택해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