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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54개 마을 '순우리말 지명' 복원

입력 : 2014-07-01 13:26:05 수정 : 2014-07-01 13: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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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도 지역 54개 고을 1만개에 달하는 한자 지명이 200여년 만에 순우리말 이름으로 다시 살아났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은 충청도 지방 마을들의 한자 지명에 대한 순우리말 이름과 현재 위치를 각각 정리한 ‘고지도를 통해 본 충청지명연구’(사진)를 완간했다고 1일 밝혔다. 2010년 ‘서울지명연구’, 2011년 ‘경기지명연구’에 이은 세 번째 역작이다.

 ‘고지도를 통해 본 충청지명연구’는 1720년대에 제작한 그림식 고을지도와 1789년 편찬한 ‘호구총수’에 있는 충청도 54개 고을의 1만여 한자 지명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고지도와 지리지 속에 담긴 충청도 각 고을의 역사, 고을 중심지의 이동 과정, 도시의 구조와 상징 경관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일례로 100여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아우내’라 부르던 지명을 한자로는 ‘竝川(병천)’이라고 표기했다. 竝(병)과 川(천)은 ‘아우르다’와 ‘내’라는 한자의 뜻을 따서 표기한 것이다. 100여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竝川’이라 써놓고 ‘아우내’라고 읽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병천’이라 읽게 되어 ‘아우내면’ 대신 병천면, ‘아우내순대’ 대신 병천순대로 부르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이 연구서를 통해 충남, 충북, 대전, 세종 등에 흩어져 있는 조선시대 충청도 옛 고을의 한자 표기지명에 대한 순우리말 이름이 다시 조명 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2015년에는 전라도지명연구를 추진하고, 이후 연차적으로 경상도·강원도와 북한 지역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고전적종합목록시스템 홈페이지(www.nl.go.kr/korcis)에서 볼 수 있다. (02)590-0505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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