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예선 탈락으로 일찌감치 짐을 싸게 된 스페인의 델 보스케 감독이 이번 대회가 다비드 비야의 마지막 대회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24일(한국시각) 브라질 쿠리치바 바이샤다 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B조 조별예선 3차전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앞선 네덜란드와 칠레전에서 이미 패한 스페인은 이날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그나마 이전 대회 왕좌에 올랐던 나라로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데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스페인의 선제골을 터뜨렸던 비야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떠나 조만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뉴욕 시티로 이적한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미국으로 건너가면 대표팀에 돌아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브라질 대회가 사실상 그의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것을 암시했다.
이에 보스케 감독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비야에게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 국제 대회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그가 눈물을 흘리는 것도 그저 교체되어 나가는 데 따른 것이라고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비야는 후반 23분 교체되어 나간 뒤 벤치에 앉아 눈물을 떨궈 축구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델 보스케 감독은 “왜 이전 두 경기에서 오늘처럼 플레이하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다른 나라보다 수준이 조금 낮았다”고 답했다. 이어 “네덜란드와 칠레는 경기를 매우 잘 풀어나갔고 그들은 강했다”고 말했다.
델 보스케 감독은 “향후 며칠 간은 대표팀에 대해 생각해볼 예정”이라며 “국왕 등과도 만나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스페인 대표팀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이것이 우리가 대표팀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insidespanishfootball.com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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