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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시덕 지음/학고재/1만7000원 |
사극을 즐겨본다면 ‘가토 기요마사’라는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봤음직 하다. 임진왜란 당시 2군을 이끌며 조선의 동북지역을 유린했던 일본의 장수다. 우리 입장에서야 임진왜란의 원흉 중 한 명이지만 일본에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뛰어넘는 ‘전쟁영웅’으로 떠받들어졌다. 일본의 임진왜란 관련 문헌에 들어간 삽화에서 그는 무사의 신인 ‘묘견보살’과 일체화되어 말을 탄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했다. 단순한 전쟁영웅을 넘어 신앙의 대상으로까지 발전한 것이다.
가토 기요마사는 전쟁 후반기 조명연합군의 공세에 울산성에 고립되는 위기를 겪었다. 당시 상황을 묘사한 그림에는 ‘하치만신’(일본의 국가적인 불교 수호신)의 재림을 알리는 가마우지 떼가 등장한다. 그에 대한 일본인의 존경심을 표현한 것인 동시에 일본에서 임진왜란이 “‘신국’(神國) 일본의 명성을 해외에 떨치는 일종의 성전(聖戰)으로 인식되었음”을 보여주는 그림이다.
책은 17∼19세기 일본의 고문헌에 수록된 삽화 300여점을 통해 일본인들에게 임진왜란이 어떤 전쟁이었는지를 보여준다. 다양한 계층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책에 실렸던 그림을 매개로 한지라 일본인들의 인식을 보다 선명하게 전달한다. 저자는 “그림 자료에 보이는 일본인들의 인식은 근대 이후 제국주의 일본의 인식과 상통한다”고 분석했다.
재밌는 점은 일본인의 일방적 시각이 전제되었음에도 당시 빼어난 활약을 보인 조선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적잖게 실려 있다는 것이다. 류성룡의 ‘징비록’을 적극적으로 인용한 결과라고 한다.
이순신은 그들에게도 ‘불패의 영웅’이었다. 거북선이 일본 수군을 압도하는 모습을 박진감있게 표현한 삽화에는 “이순신이 수군을 지휘하여 일본군을 부수다”라는 설명을 달았다. 전투 중 팔에 맞은 총알을 빼내면서 태연자약한 모습도 그렸다. 황석산성 싸움에서 죽은 곽준, 조종도와 그들의 가족은 ‘가장 비장한 영웅’으로 묘사된다. 곽준의 딸은 아버지와 남편이 전사하자 투신자살한 것으로, 조종도는 적진으로 뛰어들기 전 아내와 딸을 죽이는 것으로 묘사돼 있다. ‘에혼 조선군기’라는 책에는 “충신 조종도가 전사하다”라는 그림 설명이 있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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