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한 지역경찰은 숨진 채 나무에 매달려 있는 19세 여성 시신을 수습해 조사 중이다. 이 여성은 숨지기 전 집단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우타르프라데시 바다운 지역에서는 소변을 누기 위해 마을 외곽 들판으로 나갔던 10대 사촌 자매가 마을 주민 3명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뒤 망고나무에 매달리는 사건(사진 참고)이 발생했다. 11일에도 바흐라히치 지역에 사는 40대 여성 시신이 같은 방식으로 발견된 바 있다. 유가족들은 이 여성도 사촌 자매들처럼 살해되기 전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도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2년 경찰에 신고된 성폭행 사건은 24만4270건이다. 전년에 비해 6% 증가했다. 하지만 가부장적 문화에 길든 피해 여성이 수치심이나 ‘명예살인’ 등을 우려해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제 성범죄는 신고된 건수의 10배 이상일 것으로 현지 여성단체들은 보고 있다. 특히 인도에서 인구가 2억명으로 가장 많은 지역인 우타르프라데시주는 가난한데다 사회적으로 천대를 받고 있는 달리트(불가촉천민)들이 대거 살고 있어 이같은 극단적인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BBC는 “이러한 성범죄는 우타르프라데시에서는 오래된 일로 그간 감춰졌던 사건들이 최근 사촌자매 성범죄 사건을 계기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인도 당국의 재발 방지 노력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는 미지수”라고 꼬집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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