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은 13일 오전 5시(한국시각) 브라질의 최대 도시 상파울루에서 개최국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 달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1930년 우루과이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이번 월드컵은 통산 최다 우승국(5회)인 브라질의 12개 도시에서 열려 지구촌을 열광의 도가니에 몰아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브라질 최다 우승 기록 늘릴까
브라질은 화려한 선수진에 명장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의 지도력, 홈의 이점까지 안으면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1958, 1962, 1970, 1994, 2002년 우승컵을 가져간 브라질은 ‘신성’ 네이마르를 비롯해 오스카르, 페르난지뉴 등 화려한 공격진을 필두로 안방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최다 우승 기록 늘리기에 도전한다. 2010년 남아공과 2002년 한·일 대회, 1958년 스웨덴 대회를 제외하면 모두 개최국 소속 대륙에서 우승팀이 나온 확률도 브라질의 도전에 힘을 싣는다.
하지만 대항마들도 만만치 않다. 남미 대륙의 라이벌인 아르헨티나는 최고의 스타 메시, 아구에로, 디 마리아 등을 앞세워 정상을 노린다. 여기에 토너먼트의 강자인 독일과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스페인 등 유럽의 축구 강국들도 브라질의 ‘안방 잔치’를 내버려두지는 않을 태세다.
◆축제 수놓을 별들의 향연
브라질 월드컵을 빛낼 최고의 스타로는 단연 2013 FIFA-발롱도르 수상자인 호날두(포르투갈)가 맨 먼저 꼽힌다.
호날두는 올해 1월 메시를 제치고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2013∼14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득점왕(31골)에 올라 역시 메시를 앞질렀다. 고국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도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을 이끌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하지만 최근 무릎 건염 때문에 평가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등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월드컵이 열리기 직전에 발롱도르를 받은 선수가 월드컵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는 징크스는 호날두로서는 넘어야 할 산이다.
◆클로제·카시야스, ‘전설’될까
꾸준히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며 각종 기록에 도전하는 선수들의 투혼도 볼거리다. 독일의 ‘헤딩 머신’ 클로제는 이번 대회에서 한 골만 터뜨리면 호나우두(브라질·은퇴)가 보유한 월드컵 개인 통산 최다 득점인 15골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클로제는 최근 아르메니아와의 평가전에서 헤딩으로 A매치 통산 69번째 골을 터뜨려 뮐러(68골)를 넘어서는 독일 대표팀 개인 통산 최다골을 기록했다.
세계 최고의 수문장 중 하나인 카시야스(스페인)는 클린시트(무실점 경기) 기록과 무패기록 경신을 바라본다. 월드컵 본선 통산 최다 클린시트 기록은 10차례인데, 카시야스는 현재 7차례를 기록 중이다. 카시야스는 또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젱가(이탈리아)가 보유한 본선 연속 무패 기록(517분)도 넘어서게 된다. 현재 카시야스의 기록은 433분이다.
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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