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정성 논란을 빚었던 부산 롯데백화점의 스파이더맨 조형물이 1년 만에 철거됐다.
11일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에 따르면 옥상정원 전망대 외벽에 설치되어 있던 스파이더맨 조형물 철거작업이 지난 7일 완료됐다.
해당 백화점의 스파이더맨은 외벽에 발을 붙인 뒤 팔을 아래로 뻗은 자세를 취해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스파이더맨도 남자인지라 신체 중요 부위가 돌출됐고, 유난히 뾰족해 오히려 시민들을 민망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일부 시민들은 사진을 찍으며 부끄러움을 무릅쓴 용감함을 선보이기도 했다.
스파이더맨 사진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히 퍼졌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노리고 만든 거냐” “아이언맨과 배트맨에게 없는 게 스파이더맨에게 있다던데” “역시 영웅계의 거물이네” 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스파이더맨 조형물을 설치했던 유은석 작가는 철거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침의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을 영웅에게도 적용해 거짓 없는 모습을 코믹하게 표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종 커뮤니티에서 선정성과 원작에 대한 모욕이라는 지적이 나왔다”며 “백화점에도 항의성 전화가 많이 왔다”고 덧붙였다.
유 작가는 “1년 동안 아무 일도 없었는데 하루아침 갑작스러운 관심의 결과로 철거해 씁쓸하다”며 “백화점이라는 특수한 장소에 선정성을 띤 작품이 설치돼 불쾌함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쉽지만 더 좋은 작품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겠다”고 글을 맺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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