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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성매매 종사자들이 2012년 바르셀로나에서 자신들도 세금을 내는 대신 연금을 받게 해달라고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가디언 캡처 |
스페인 통계당국이 최근 자국 성매매 알선단체에 성매매 산업 규모에 관해 질의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유럽연합(EU)이 회원국들에 성매매와 마약거래 등 지하경제를 국내총생산(GDP)에 포함시키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호세 로카 스페인 ‘대안클럽연합회(Anela)’ 대변인은 현지 언론 엘파이스와 인터뷰에서 국립통계청(INE) 관계자가 최근 협회의 재정 규모에 관해 물었다고 밝혔다. 로카 대편인은 “활동 중인 클럽(성매매알선조직)은 약 50개, 회당 서비스료는 40∼70유로(약 9만6600원), 하루당 성매매 횟수는 4∼8회 정도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앞서 EU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EUROSTAT)는 오는 9월부터 미신고된 지하경제 규모를 GDP 통계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EU는 회원국들에 GDP 대비 재정적자 비중을 3% 이하로 줄이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성매매와 마약거래 등을 GDP에 포함시킬 경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용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매매가 부분적으로 합법인 스페인의 경우 약 30만명이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는 같은 부분 합법국 영국 성매매 종사자보다 5배 정도 많은 것이다. 가디언은 스페인 성매매 종사자가 하루 평균 40유로씩 5명의 손님을 받고 일주일에 절반 정도를 근무한다고 가정할 경우 스페인 성매매 산업 규모는 약 100억유로 정도라고 추산했다.
유로스타트는 스페인이 지하경제를 양성화할 경우 GDP가 1∼2%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매매가 불법인 핀란드와 스웨덴은 지하경제를 GDP에 포함시키면 4∼5%, 합법국인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영국도 3∼4% 올라간다. EU 평균 GDP 상승률은 최대 2%로 예상됐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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