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력 떨어지고 수비마저 불안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경기력 부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축구의 발상지이면서도 이제까지 19차례의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은 196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가 유일하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4강에 오른 이후 20년 동안 4강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그래서 ‘종이 호랑이’로 불린다.
잉글랜드(세계랭킹 10위)는 8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선 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33위)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공격수 웨인 루니, 대니 웰벡(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니얼 스터리지,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이상 리버풀) 등 주전이 총출동했다. 잉글랜드는 상대 수비수의 퇴장으로 후반 20분부터 수적 우위를 누렸지만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눌려 조직력, 골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온두라스는 평가전이었음에도 팔꿈치를 휘두르고 넘어진 상대의 사타구니를 밟는 등 과격한 플레이를 일삼았다.
잉글랜드는 상대의 거친 플레이를 무승부의 이유로 내세웠으나 졸전이라는 팬들의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경기 후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10명이 버틴 북중미 국가도 제압하지 못하면서 남미 강호를 이길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잉글랜드는 지난 6일 남미의 강호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도 호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2-2로 비겼다. 당시에도 조직적인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수비마저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잉글랜드는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 우루과이, 이탈리아, 코스타리카와 함께 D조에 편성됐다.
현재 이탈리아와 우루과이가 잉글랜드보다 16강 진출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유럽의 대다수 베팅업체는 이탈리아를 조 1위로 보고 있으며, 잉글랜드보다 2010년 대회 4강에 오른 우루과이가 약간 우세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잉글랜드는 ‘죽음의 조’에서 펼쳐질 경기를 앞두고 경기력을 끌어올릴 묘책을 놓고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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