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류귀종(萬流歸宗)'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물줄기와 수없이 많은 물결 그리고 흐름이 결국 바다에 가서 하나가 된다는 뜻이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결국 우리네 가슴을 어루만지는 모든 음률이야 말로 장르를 떠나 진정한 음악이다.
6일 오후 방송한 케이블채널 Mnet '트로트엑스' 파이널 무대. 수많은 경쟁자를 뚫고 톱8이 생방송에 진출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결방과 무수한 논란들 속에서도 이들의 가슴에는 뜨거운 열정과 감동의 이야기가 숨 쉬고 있었다.
그리고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다. 기성 가수, 그것도 트로트 장르에는 처음 도전한다는 막내 도전자 벤이 그 주인공이다. '불후의 명곡'과 '퍼펙트 싱어 VS'를 통해 '리틀 이선희'로 주목받고 있는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 도전자로서 마이크를 손에 쥐었다.
'트로트엑스'라는 프로그램의 특성 상 발라드가 전공인 벤에게는 분명히 불리함이 존재했다. 특히 프로그램 초반, '트로트 프로그램이 아니라 그냥 음악 프로그램인 것 같다'는 시청자들의 볼멘소리도 피해갈 수 없었다.
그럼에도 벤은 담대하게 무대에 올랐다. 청아하게 울려 퍼지는 그의 목소리는 논란을 잠재우기 충분했다. 그리고 벤은 생방송 결승 무대에 진출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긴장감이 넘치는 파이널. 벤에게는 나미애나 구자억처럼 특별한 무대 구성도 없었고, 레이디스나 임호범처럼 트로듀서들의 지원사격도 없었다. 아울러 미스터팡과 지원이 같은 화려한 퍼포먼스도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벤은 목소리 하나만으로 우리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자그마한 체구에서 나오는 청량함과 깨끗한 고음은 듣는 이들에게 전율을 선사했다. 그는 다른 도전자들보다 '음악'이라는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그 힘으로 준우승이라는 값진 열매를 품에 안았다.
누군가는 이렇게 깎아내리기도 한다. '트로트 프로그램에 트로트를 제대로 부르지 않은 사람이 준우승을 했다'고. 하지만 음악의 본질이라는 측면에서, 그가 트로트 가수가 아니었기에 더욱 의미 있는 것은 아닐까. '트로트엑스'의 벤이 우리에게 남긴 소중한 선물은 바로 이것이다.
이금준 기자 everun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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