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20대 중반의 L씨는 오전 2시25분 춘천시 지하상가 내 화장실에서 풍자 스티커를 화장실 벽면에 붙이고 박 대통령을 '세월호 대량 학살자'라고 표현하는 그림을 그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누리꾼들은 대체적으로 풍자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당연한 것인데 표현의 자유도 없는 독재국가냐며 비난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며 공분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게 체포될 일이냐"며 "구출에는 구경만 하던 공권력이 이런 일에만 민감하다", "미국은 풍자해도 괜찮던데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이건 아니다", "이런걸 잡아들이는 것 자체가 독재"라며 맹 비난에 나섰다.
한 누리꾼은 "대통령을 비판한다고 검거한다면 온갖 혐오물과 전 정권 대통령들에 대한 비판으로 가득한 일베사이트를 그냥 두는 이유는 뭔가"라고 반문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공공기물훼손죄도 벌금형밖에 안안될텐데 왠 수사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풍자했다고 검거된다면 예전 故노무현 대통령 풍자연극을 만들어 웃고 연기했던 사람들 전원 구속해야 한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소수의 누리꾼들은 "대통령의 인권은 나몰라라해도 되는지"라며 "민주주의에서 무조건 비판은 괜찮냐며 옹호하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L씨의 단독 범행인지 여부에 대해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지난달 21에도 강원 강릉시에서 이하 작가가 그린 것으로 알려진 박근혜 대통령 풍자 그림이 2곳에 붙어있는 것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바 있다.
<뉴시스>뉴시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