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한 고등학교가 졸업앨범 속 여학생들의 의상을 ‘섹시하지 않게’ 수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 매체는 유타 주(州)의 한 고등학교에서 터진 여학생들의 불만과 관련해 지난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와사치 고등학교는 최근 펴낸 졸업앨범에서 여학생들의 의상을 임의로 수정했다. 학교는 가슴골을 노출한 여학생들의 사진이나 어깨끈이 매우 얇아 속옷처럼 보일 수 있는 사진을 수정했다.
단순히 수정만 놓고 보면 학교를 이해할 수는 있으나 여학생들의 불만이 커진 이유는 일부는 수정하고 일부는 그대로 놔뒀기 때문이다. 한 여학생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모자에 학생들 이름이 적힌 쪽지를 넣은 뒤 아무거나 뽑아 수정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생은 “크림색이었던 내 옷이 흰색으로 변했다”며 “옷이 난반사를 일으키는 것처럼 보인다”고 격분했다.
학교 측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우리는 사회에 나갈 학생들에게 올바른 복장이 무엇인가를 알려주려고 했을 뿐”이라며 “일부 학생들의 바람과는 달리 아쉽게도 앨범 재촬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뉴욕데일리뉴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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