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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B |
스페인 정부가 항공모함에 탑재할 F-35B의 도입을 연기하고 기존의 해리어(Harrier) 전투기를 개량해 사용하기로 했다고 스페인 일간 엘 컨피덴셜이 28일 전했다.
당초 스페인은 미국, 영국, 이탈리아와 더불어 F-35B 15~20대를 구매해 항공모함에서 운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 남유럽을 강타한 경기침체와 재정적자로 인해 F-35B를 구입할 여력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스페인 국방부는 7000만유로(969억원)를 10년에 걸쳐 지출하는 방식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해리어 전투기를 개량하고 부품을 확보해 2025년 이후에도 쓸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 해병대가 F-35B의 전력화 일정 지연에 대비해 해리어 전투기 수명연장을 계획한 덕분에 가능했다.
국방부의 이러한 움직임에 스페인 해군은 재정계획을 수정해 F-35B의 수량을 축소해서 도입하는 방안을 건의했으나 이 역시 거부됐다. 대신 미국이 F-35B를 실전배치하면 이 중 일부를 임대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F-35B의 대당 가격은 1억3000만유로(1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F-35B는 우리나라 차기전투기(F-X)의 유력 후보인 F-35A의 수직이착륙 버전으로 미 해병대와 영국, 이탈리아 해군 등이 도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기술적인 문제로 개발에 난항을 겪는 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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