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불발탄에 의한 어선 피해는 있을 수 없다"고 장담하고 있지만, 일부 어민은 "피해를 봤다"고 주장해 혼란이 일고 있다.
대책본부는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항공 조명탄의 불발탄은 바다에서 그물로 11개가 수거됐고 육지에서는 탄피는 많지만, 불발탄이 수거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바다에 떨어진 불발탄은 연소할 가능성이 없고, 육지에 떨어진 것도 낙하산이 연결된 케이블을 45㎏의 힘으로 잡아당기지 않으면 연소하지 않는다"며 "불발탄을 발견하면 바로 군부대나 경찰서로 신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일부 어민이 불발탄 피해를 주장하면서 2차 피해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사고 해역 인근에서 꽃게잡이를 하던 D수산 대표 강모(52)씨는 "지난 21일 조명탄 낙하산줄이 스크류에 걸리는 바람에 탄피가 스크류와 부딪혀 스크류 날개 한 쪽이 깨져 3일간 수리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어민도 "불발 조명탄의 잔해물이 떠다녀 2차 사고가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반면 조명탄 잔해물에 의한 피해 가능성에 손사래를 치는 어민들도 적잖다.
진도 통발협회 한 간부는 "진도에서만 40척 가까운 어선이 조업하고 있고 1만 발이 넘는 조명탄이 사용됐지만 피해는 전무하다시피 하다"며 "조명탄 낙하산이 둥둥 떠다닌다는 주장도 현실과 거리가 멀다"고 반박했다.
한편 세월호가 침몰한 지난달 16일 이후 수색작업에 사용된 조명탄은 1만3000여발로, 이 중 터지지 않은 불발탄은 800여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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