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감독들이 20일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모여 브라질 월드컵에 나서는 홍 감독에게 파이팅을 기원했다. 김정남, 이회택, 김호, 차범근, 허정무,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은 이날 오찬을 함께 하며 홍 감독에 대한 절대적 신뢰와 지지를 보내는 동시에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한 전술적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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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 파이팅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감독, 역대 월드컵 대표팀 감독들이 20일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브라질 월드컵에 나서는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차범근, 김정남 전 감독, 정 회장, 홍 감독, 이회택, 김호, 허정무, 조광래 전 감독. |
1985년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김정남 감독은 “지금 대표팀은 강호들과도 충분히 해볼 만한 전력을 가져 16강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지휘했던 차범근 감독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언급하며 “브라질 대회에서도 2012년 보여줬던 좋은 성적을 기대하겠다”고 선전을 기원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끈 허정무 감독도 “홍 감독을 100% 믿는다”며 “선수단 단장으로서 뒷바라지를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술적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호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가장 취약한 부분은 수비 전환이 늦다는 점”이라며 “현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보면 전진 압박이 빠른데 수비나 공격 전환이 늦어지면 실수를 해 실점을 많이 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대표팀 이회택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대회 전까지 부상을 조심하는 것”이라며 “우리보다 약한 팀은 없으니 최대로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부상 경계’를 강조했다.
한국 축구에 ‘패싱 축구’를 도입한 조광래 감독은 “미드필드 지역에서 볼 소유시간을 많이 갖는 팀이 좋은 경기를 한다”며 “우리가 볼 소유 시간을 늘리면 기회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점하는 과정을 보면 30%는 상대의 실력 때문이지만 70%는 수비진의 포지션 선정 실수 때문”이라며 “그런 부분만 잘 준비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홍 감독은 “선배 감독님들의 희생이 없었으면 후배들이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기회가 없었을 것”이라며 “오늘 말씀해 주신 것을 잘 명심해 후회 없이 경기를 치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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