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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다시 만나 잘 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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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을 다시 만나 ‘환골탈태(換骨奪胎)’할 수 있을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경기가 침체되면서 공사가 중단됐던 사업장들이 다시 사업을 재개하는 움직임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대부분 최초 사업자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됐던 사업장을 다른 사업자가 비교적 값싼 가격에 사들여 다시 공급에 나서거나, 최초 건설사가 부도 등의 이유로 공사를 진행하기 어려워졌을 때 대한주택보증이 분양자에게 분양금을 돌려주고 사업지와 시공권을 다른 사업자에 매각한 사업장들이다.

이렇게 주인이 바뀐 사업장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바로 ‘저렴한 분양가’와 ‘브랜드’에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사업장을 매입해 분양가를 낮추고 브랜드의 신뢰도까지 더해 알짜배기 상품으로 변신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주인을 다시 만나 환골탈태한 사례는 아파트 사업장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초 분양을 실시한 주상복합아파트 ‘울산 팔레드상떼’는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바탕으로 청약접수에서 최고 18대 1, 평균 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09년 시장에 나왔지만 시공사인 성원건설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공사가 중단됐던 환급사업장이다.

지난 2012년 롯데건설이 분양한 ‘기흥역 롯데캐슬 스카이’와 2009년 부동산 개발사인 신영이 향남택지지구에서 내놓은 ‘향남지웰 2차’도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이들 사업장의 성공 비결은 ‘저렴한 분양가’에 있다.

기흥역 롯데캐슬 스카이의 경우 2007년 성원건설이 3.3㎡당 1500만원 안팎으로 공급해 실패했던 사업장을 롯데건설이 인수해 분양가를 최초의 70% 수준인 3.3㎡당 1000만원대로 낮춘 전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 아파트와 비슷한 시기에 한양이 공급한 ‘수원 영통 한양수자인 에듀파크’도 2007년 현진이 부도와 법정관리 등으로 사업 진행이 중단된 후 공매로 사들인 아파트 단지다. 기존 분양가 대비 최대 22% 낮춘 3.3㎡당 900만원대에 내놨다. 2011년 한라건설이 분양한 청주 용정 한라비발디도 최초 신성건설 사업장이었지만 한라건설이 첫 분양보다 공급가격을 낮추면서 높은 관심을 끈바 있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덕수궁 롯데캐슬’은 당초 동부건설이 시공권을 보유하고 건축 설계까지 마쳤으나 자금 부족과 사업 지체로 리스크 부담이 커지자 시공권을 포기했던 사업을 롯데건설이 인수해 흥행을 일궈냈던 사례다. 덕수궁 롯데캐슬 아파트는 217가구 모집에 총 1517명 몰려 최고 평균 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풍림산업이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에 부도사업장을 피누스파크로부터 사업권을 인수한 ‘인창동 풍림 아이원’도 성공한 사례다. 이 단지는 지난 해 12월 분양에 나섰던 단지로 최초 분양가격보다는 8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실제 주변 같은 면적 시세 대비 2000만~6000만원 가량 저렴하게 책정해 100% 분양에 성공했다.

올해도 주인을 다시 만나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변신하는 사업장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도 용인 죽전지구 블록형 단독주택용지에서는 대림 D&I가 영조주택이 지었던 연립주택단지 사업장을 인수해 ‘루시드 에비뉴’라는 단독주택 단지로 다시 개발에 나서고 있다. 당초 이 부지는 영조주택이 ‘웰리드’라는 최고급 연립주택을 짓고 있었지만, 비싼 분양가로 분양에 실패해 공사가 중단된 상태로 장기간 방치돼왔다. 이를 대림 D&I가 2012년 2월 인수해 기존 연립주택을 모두 허물고, 단독주택 73가구로 설계 변경해 공사에 나섰다. 이 곳은 연립주택 분양 당시 공급가는 20억원을 웃돌았다. 대림 D&I는 분양 실패의 원인을 비싼 분양가와 잘못된 상품구성으로 판단하고, 분양가를 기존 대비 60% 수준인 평균 12억원대로 낮춰 책정했다.

대림 D&I 관계자는 “예전에 건축 중이던 연립주택들은 용적률을 최대로 뽑아 세대수를 늘리고, 초고가로 공급해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분당권이라는 입지는 강남접근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단독주택 수요자를 잡기 위해 충분하기 때문에 단지 세대수를 법정 최소 세대수(73가구)로 계획하여 쾌적성을 높이고 분양가를 낮추면 강남 생활권 단독주택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판교에 단독주택부지를 사서 직접 짓는 가격의 60% 정도면 살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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