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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크는 체크카드… 기업계 카드사 '울상'

입력 : 2014-05-18 20:00:10 수정 : 2014-05-18 22: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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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롯데·현대 신용카드 3사, ‘체크’ 실적은 국민카드의 10%
판매창구 있는 은행계에 밀려, 수익성도 낮아… 경쟁력 확보 과제
‘체크카드’와 ‘빅데이터’가 카드업계 새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삼성·롯데·현대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의 세제 혜택에 힘입어 체크카드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판매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1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삼성·롯데·현대카드 3사의 올 1분기 체크카드 결제금액 합계(5980억원)는 KB국민카드(5조1939억원)의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7개 전업카드사의 1분기 체크카드 실적은 KB국민, 신한(4조3633억원), 우리(3조7742억원), 하나SK(1조1938억원), 삼성(3020억원), 롯데(2329억원), 현대(631억원) 순으로 기업계 카드사들이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3사의 신용판매 부문 시장점유율은 삼성(15%), 현대(12.5%), 롯데(9.2%) 등 총 36.7%로 국민카드(12.3%)의 3배에 이른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삼성 3612억원, 현대 3891억원, 롯데 1914억원으로 총합은 국민카드(5041억원)의 1.8배다. 그러나 체크카드 성적 합계는 국민카드 한 곳의 10%에 불과할 정도로 작다. 기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10군데가 넘는 은행과 제휴를 맺었지만 은행마다 계열 카드사가 있어 창구 영업에 한계가 있다”며 “계열 은행과 연계한 ‘금융 혜택’ 전략을 세우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체크카드는 통장 잔액을 사용하는 지급결제 수단으로, 은행들은 대부분의 예·적금 상품에 계열사 카드 발급을 조건으로 수수료 면제, 대출 우대금리 제공 등 금융 혜택을 주고 있다. 수신기능이 없는 기업계 카드사는 불가능한 영업 방식이다.

수수료율이 낮은 체크카드가 당장 손익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나 문제는 성장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25.1%(1조8800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3.5%(1조3100억원) 느는 데 그쳤다. 전체 카드 대비 체크카드 승인 비중도 20%대를 육박하고 있다.

지난 17일 영업을 재개한 KB국민, 롯데, NH농협카드 등 카드 정보 유출 3사가 내세운 고객 재유치 전략의 하나도 체크카드 출시다.

농협카드는 해외 모든 가맹점에서 한도와 횟수에 제한 없이 이용액의 2%를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글로벌 언리미티드 체크카드’를 19일 출시한다. 국민카드도 이달 말 해외 직구 및 백화점·홈쇼핑 할인 등 쇼핑에 특화된 ‘정 체크카드’를 선보인다. 롯데카드도 새로운 체크카드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한 체크카드 시장에서의 부진은 기업계 카드사의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신용카드에 비해 낮은 가맹점 수수료율과 제휴 은행에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는 이중 부담 속에서 서비스 혜택을 넓힐 여지도 작기 때문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기존 영업력을 활용해 제휴사를 넓히는 등 서비스 강화에 힘쓰고 있다”며 “대신 새 시장 중 하나인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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