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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재의천기누설] 개천의 주체는 단군보다 환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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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5-12 21:56:48 수정 : 2014-05-12 21: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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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 1565년이 단기 1년
단기보다 개천으로 바꿔야
개천절은 왜 10월 3일일까. 왕검이란 단군이 아사달에 고조선을 건국한 날짜가 ‘환단고기’에 음력 10월 3일로 나와 있기 때문이다. ‘개천 1565년 10월 3일 왕검이란 사람을 단군으로 추대했다’같이 요약되는 기록을 근거로 한 것이다.

위 기록에서 ‘개천 1565년’이라는 말에 주목해야 한다. 단군이 고조선을 세운 것이 개천이 아니라 그보다 1564년 전에 환웅이 배달국을 세운 것이 ‘진짜 개천’이라는 뜻이다. 의심할 여지가 없는 명쾌한 서술이다. 즉 개천 1565년이 단기 1년이자 서기 BC 2333년이라는 말이다.

우리 후손들이 개천절 행사 때 ‘진짜 개천’을 기념하지 않기 때문에 배달국의 역사 1565년을 국사에서 송두리째 잃어버리고 있다. 또한 개천절의 주인공이 배달국의 환웅이 아니라 고조선의 단군으로 잘못 인식돼 있다. 그 결과 단군은 캐릭터가 나올 정도로 우리에게 친숙해졌지만 환웅의 모습은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을 정도로 낯설다.

개천절은 쇠면서 배달국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명확한 모순이다. 배달국 사람으로는 태극기를 만든 태호복희와 민족의 수호신 치우천황이 있다. 배달국 역사를 인정하지 않으면 5500년이나 된 우리 태극기는 ‘Made in China’가 되고 ‘붉은악마’ 또한 중국 응원단이 되는 것이다.

개천절은 일제강점기가 시작된 직후인 1911년 상해임시정부에서 음력 10월 3일로 정해졌다. 하지만 1949년 대한민국 정부에서 개천절을 양력 10월 3일로 바꿔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해방 이후 정부는 음력을 버리려고 꾸준히 시도했는데 그 불똥이 개천절에까지 튀었던 것이다.

그 이유는 나라가 잘 살려면 서양을 따라가야 한다는 통념에 젖은, ‘잘못된 시대적 분위기’ 탓이었다. 어느 정부 관계자가 이유도 없이 괜히 음력을 없애려고 했겠는가. 근대화 과정에서 서양식으로 개혁한 일본이 우리를 식민통치했다는 사실에 이를 갈았기 때문이다. 기필코 우리나라를 일본처럼 개혁하고야 말겠다는 애국심 때문이었던 것이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이 ‘잘못된 시대적 분위기’가 아직도 ‘서양 사대주의’로 변신해 여기저기 독버섯처럼 남아있다.

그리하여 설날을 ‘구정’이라고 불러 ‘신정’으로 대체돼야 한다는 이미지를 심었다. 심지어 공휴일에서 제외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음력은 국민의 저항으로 없애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음력으로 생일을 쇠고 제사를 지내지 않는가. 이후 설날은 ‘민속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하루짜리 공휴일이 됐다가 나중에 지금처럼 연휴가 된 것이다.

음력이 지켜진 것은 국민의 뜻, 곧 하늘의 뜻이다. 현재 음력을 양력과 같이 써서 불편한가? 전혀 그렇지 않다. 일본의 경우 음력을 버렸기 때문에 예를 들어 칠월칠석 행사는 양력 7월 7일, 장마철 한복판에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음력 7월 7일은 양력 8월 2일, 휴가철 한복판 ‘황금의 토요일’이다.

음력은 국민이 지켜냈지만 대한민국이 건국된 1948년부터 아무런 불편 없이 사용된 단기 연호는 1961년에 사라졌다. 이것 역시 ‘잘못된 시대적 분위기’ 연장선상에서 일어난 일이다. 단기를 서기와 같이 쓰면 불편할까? 전혀 그렇지 않다. 음력을 버린 일본도 연호는 쓰고 있지 않은가. 더구나 일왕이 바뀌면 연호도 바뀌어 복잡한데도 말이다. 북한도 ‘주체’ 연호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국학원 같은 애국단체들이 단기연호회복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이번 기회에 아예 우리나라의 연호를 단기보다 개천으로 바꾸는 운동을 제안하고 싶다. 왜 우리 역사 1565년을 없애는가.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
서기 BC 1년에서 AD 1년으로 넘어올 때에는 BC 0년이나 AD 0년이 없다. 따라서 서기 2014년은 단순히 2333년을 더해 단기 2333 + 2014 = 4347년이 된다. 하지만 개천 1565년과 단기 1년은 중복되기 때문에 서기 2014년은 개천 1565 + 2333 + 2014 - 1 = 5911년이 된다.

즉 ‘진짜 개천’은 BC 1565 + 2333 - 1 = 3897년에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오늘은 서기 2014년, 단기 4347년, 개천 5911년 5월 13일이다. 어느 경우든 ‘반만년 역사’와 상응하지만 단기보다는 개천이 훨씬 낫지 않은가.

‘환단고기’에 의하면 배달국 이전 환국이라는 나라도 있었다. 환국이 우리나라만의 시원이라면 우리는 ‘1만년 역사’를 갖게 된다. 하지만 나는 환국이 아시아 모든 나라의 시원이 된 신화의 나라로 본다. 특히 환국이 우리나라의 개국이념인 개천과 거의 무관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환국은 7명의 환인에 의해 3301년간 통치됐다고 한다. 즉 환기 3301년이 개천 1년이고 이것이 곧 서기 BC 3897년이란 얘기다. 그러니까 첫 환인이 환국을 세운 것은 BC 3301 + 1565 + 2333 - 2 = 7197년이 된다. 그리고 서기 2014년은 환기 3301 + 1565 + 2333 + 2014 - 2 = 9211년이 되는 것이다.

오늘은 서기 2014년, 단기 4347년, 개천 5911년, 환기 9211년 5월 13일이다.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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