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8년 만에 첫 노출·베드신에 나선 배우 송승헌과 최근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던 조니 뎁의 작품에 대중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류승완·한지승·김태용 감독이 동시 연출한 옴니버스 영화가 관객의 발을 붙잡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며, 괴수 재난영화의 교과서 ‘고질라’ 개봉 60주년 특별작이 스크린에 비친다.
‘세월호 참사’ 아픔을 가슴에 묻은 가요계도 해빙기에 접어든다. 특히 전역 후 음악작업에 몰두한 휘성의 새 미니앨범과 아이유의 리메이크 앨범이 음악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화사한 날씨에 어울리는 지나의 앨범과 더불어 솔로로 데뷔하는 시크릿 전효성이 남심(男心) 뒤흔들 준비를 마치고 무대에 오르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 방송: 이효리-문소리 MC 조합 어떨까…‘신의퀴즈' 네번째 시즌

가수 이효리와 배우 문소리가 토크쇼 MC로 만난다. 이효리, 문소리를 비롯해 방송인 홍진경, 김구라, 배성재 아나운서, 임경선 칼럼니스트가 출연하는 SBS ‘매직아이’는 대중이 주목하지 못한 뉴스와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를 찾아낸다는 콘셉트의 토크쇼다.
특히 가요계와 영화계를 대표하는 이효리와 문소리의 MC 조합은 생소하지만 그만큼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매직아이’는 선뜻 떠올리기 쉽지 않은 멤버 구성과 실험적인 기획으로 정규 편성을 노린다.

부부 그리고 부자(父子)가 MC를 맡은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배우 최불암-김민자 부부는 MBN 토크쇼 ‘어울림’, 방송인 김구라-김동현 부자는 투니버스 ‘김부자쇼’를 통해 MC 호흡을 맞춘다.
‘어울림’은 인생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은 주인공들을 소극장 무대로 초대해 그들의 진솔한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는 토크쇼로 감동과 힐링 메시지를 전한다. ‘김부자쇼’는 투니버스가 새롭게 선보이는 10대 맞춤 버라이어티 쇼로 김구라-김동현 부자가 솔직한 입담을 선보인다.
'메디컬 범죄 수사극'이라는 독특한 장르로 인기를 끌었던 OCN '신의 퀴즈'는 네 번째 시즌을 이어간다. '신의 퀴즈'는 한국대 법의관 사무소의 엘리트 의사들이 미궁에 빠진 의문의 죽음을 추적하는 내용으로 시즌4에는 슈퍼주니어 이동해와 레인보우 김재경이 법의관 역으로 새롭게 합류해 시선이 쏠린다.
◆ 영화: 송승헌의 파격 멜로 ‘인간중독’, 고전 재난영화의 부활 ‘고질라’

한국영화 ‘역린’이 극장가를 강타한 가운데, 송승헌 주연의 ‘인간중독’(감독 김대우)이 가세해 경쟁구도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인간중독’은 송승헌이 데뷔 18년 만에 첫 노출과 베드신을 감행해 화제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9년 지방의 한 육군 관사를 배경으로 부하(온주완 분)의 아내 종가흔(임지연 분)과 겉잡을 수 없는 사랑에 빠지는 육군 대령 김진평(송승헌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송승헌은 이 작품에서 신예 임지연을 상대로 전라 노출도 불사하는 파격 멜로 연기를 펼쳐 기대와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제목 그대로 한 여인에게 제대로 ‘중독’된 엘리트 군인이 한 순간 나락으로 빠져드는 이야기를 내밀한 심리 묘사와 함께 그려냈다는 평이다. ‘음란서생’ ‘방자전’을 연출한 김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1960년대 풍의 아름다운 영상을 재현해냈다.
‘인간중독’과 같은 5월14일 개봉하는 조니 뎁 주연의 ‘트랜센던스’ 또한 많은 기대를 모으는 작품. 인공지능 컴퓨터에 업로드 돼 인류를 초월한 초지능 슈퍼컴 트랜센던스가 되는 천재과학자 윌(조니 뎁)의 이야기를 그린 SF 블록버스터다.
최근작마다 흥행에서 참패한 조니 뎁이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다크나이트’ 시리즈와 ‘인셉션’으로 세계 팬들을 열광시킨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제작을 맡아 눈길을 끈다.

1954년 첫 등장한 이후, 괴수 재난 영화의 교과서가 된 ‘고질라’(감독 가렛 에드워즈)의 60주년 특별 기념 대작도 국내 관객들을 찾아온다. 현대에 맞게 새로운 해석이 덧입혀진 ‘고질라’는 더욱 거대해지고 더 위협적인 괴물로 ‘리부트’됐다.
인간의 과학적 오만이 잉태한 두려운 미래로부터 인류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퀵실버와 스칼렉 위치 역으로 새롭게 투입된 할리우드 신성 애런 존슨과 엘리자베스 올슨이 주연을 맡았으며, 와나타베 켄, 줄리엣 비노쉬 등 관록의 명배우들이 합류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베를린’ 류승완, ‘연애시대’ 한지승, ‘만추’ 김태용 등 충무로를 이끄는 감독 3인방이 연출한 3D 옴니버스 영화 ‘신촌좀비만화’도 극장가에 새로운 활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세 감독은 각각 신촌(류승완 ‘유령’), 좀비(한지승 ‘너를 봤어’), 만화(김태용 ‘피크닉’)를 소재로 한국 3D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제작 지원작.
◆ 가요: 세월호 참사로 얼어붙었던 가요계… '해빙기'가 왔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꽁꽁 얼어붙었던 가요계가 해빙기에 접어들었다. 예기치 않은 휴식기를 가졌던 탓일까. 내주 컴백하는 가수들의 면면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다. 5월의 완연한 봄의 기운과 함께 우리네 귓가를 자극할 이들을 소개한다.
팬들 곁을 다시 찾는 많은 가수들이 있지만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휘성의 컴백이다. 군복무를 마치고 음악 작업에 몰두해온 그는 오는 12일 '더 베스트 맨(The Best Man)'을 발표하고 가요계에 귀환한다.
휘성의 신보 '더 베스트 맨'에는 타이틀 '나잇 앤 데이(Night and Day)'를 비롯해 '베스트 맨(Best Man)', '노래가 좋아', '네 옆에 누워', '너라는 명작', '모르고 싶다', '돈 벌어야 돼' 등 총 7곡이 담긴다.
소속사 YMC엔터테인먼트는 "한층 성숙해진 감성과 편안해진 휘성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음반"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차세대 남성솔로보컬리스트로 손꼽히는 서인국도 오는 14일 새로운 디지털 싱글로 컴백한다. 신곡의 제목은 '봄 타나봐'로 봄과 어울리는 따뜻하면서도 청량감이 듬뿍 묻어 나는 감성 어반 미디엄 곡이다.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역시 "그간 '겁도 없이', '이별남녀' 등으로 서인국과 좋은 호흡을 보여준 히트 제조기 멜로디자인이 작곡을 맡아 또 한번 '환상 케미'를 선사할 예정"이라고 자신했다.

휘성과 서인국이 여심을 자극할 예정이라면, 남성 팬들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이들도 돌아온다. 바로 아이유와 지나, 그리고 솔로로 변신한 시크릿의 전효성이 그 주인공이다.
아이유는 오는 16일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를 발표한다. 새 앨범은 시간이 흘러도 빛이 바래지 않는 존재들 중 하나인 예전의 명곡들에 아이유 만의 음악적 색깔을 덧입혀, 맑고 순수했던 추억의 흔적을 담아 구성됐다.
아이유는 이번 앨범을 통해 젊은 층에게는 따뜻한 아날로그적 감성을 선사하고, 40~50대에게는 지나온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악들로 세대를 관통하는 교감을 꾀할 예정이다.
소속사 로엔트리는 "이번 앨범은 진정성 넘치는 음악들을 통해 연인들을 물론, 온 가족이 다 함께 들을 수 있는 아이유만의 소박한 깜짝 선물"이라고 소개했다.
세월호 참사로 컴백을 연기했던 지나도 오는 12일로 신보 발매일을 확정했다. 특히 지나는 음원 공개에 앞서 사랑스러운 매력과 화사한 봄을 떠올리게 하는 멜로디라인이 담긴 티저 영상으로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지나의 신곡 '예쁜 속옷'은 지나와 이단옆차기의 첫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 여자가 사랑에 빠졌을 때의 상황을 섬세하게 묘사한 가사가 감상 포인트다. 특히 뮤직비디오에는 지나와 함께 오타니 료헤이, 김민교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차원이 다른 섹시함과 독특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보컬로 듣는 매력과 보는 매력을 한꺼번에 충족하는 완성형 섹시디바로의 성장을 거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크릿의 리더 전효성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오는 12일 솔로 앨범 '굿나잇 키스'를 발표하고 '홀로서기'에 도전하는 것.

전효성의 '굿나잇 키스'는 작곡팀 이단옆차기의 작품으로 힙합 트렌드인 트랩과 댄스가 크로스오버된 넘버다. 천편일률적인 구성을 파괴, 기존 댄스곡과는 차별성을 뒀다.
앞선 티저 영상에서 전효성은 다채로운 스타일과 세련된 메이크업으로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다이아몬드를 입에 물고 키스를 위해 다가서는 그의 모습은 뮤직비디오 풀 버전과 첫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TS엔터테인먼트는 "이번 활동을 통해 매력적인 보이스의 전효성은 보컬로서는 물론 무대 위에서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퍼포먼스 최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질 예정"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화영·정은나리·이금준·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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