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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사고당일 13차례 상황보고서… 온통 부실덩어리

관련이슈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입력 : 2014-05-09 19:18:19 수정 : 2014-05-09 22: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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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 늑장보고… 골든타임 허비, 구체적 조치·지시사항도 없어…
엉터리 대응 적나라하게 확인
해경은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목포해경으로부터 최초 보고를 받은 시점에서 25분이나 지난 뒤에야 청와대와 총리실, 해양수산부, 안전행정부에 상황을 전파해 골든 타임을 허비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세월호 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 해경은 오전 9시 5분 첫 상황보고서를 비롯해 이날 오후 8시 37분까지 모두 13차례의 상황보고서를 작성했다.

목포해경은 이날 오전 8시 55분 세월호가 침수하고 있다는 최초의 신고를 받고 9시 5분 ‘목포, 침몰 선박 발생 보고’의 제목으로 해경에 첫 보고했다.

이후 목포해경은 오전 9시 42분과 11시 8분 두 차례 더 해경에 시간대별 조치사항과 구조인원 등에 대한 상황보고를 했다.

하지만 해경은 목포해경의 침몰 상황을 보고 받고도 25분이 지나 청와대와 정부 각 기관에 전파했다. 목포해경의 첫 상황보고서에는 ‘여객선 승선원 350명’과 ‘인천에서 제주로 항해 중인 세월호가 침수로 침몰 위험이 있다’는 긴급한 구조가 필요한 내용이 포함돼 있지만 해경의 늑장 보고로 25분의 골든타임을 놓쳤다.

더욱이 해경은 여객선에 승선원 450명과 승무원 24명 등 474명이 탑승하고 있는 사실까지 파악해 전파하면서도 목포해경과 완도해경에 경비함정의 긴급 이동 지시 등 통상적인 조치사항만 지시했다. 이때까지도 해경은 세월호의 침몰 가능성에 대한 위급함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세월호가 거의 침몰된 시각인 오전 10시 23분 두 번째 상황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보고서의 조치사항에는 승객 70명을 구조하고 현장에 도착한 함정과 항공기가 인명구조하고 있다면서 그동안의 구조 실적들을 열거했다.

세월호가 이미 침몰해 선체 내에 있는 승객들을 구조해 낼 방안이나 추가적인 조치사항이 필요했지만 이 같은 내용은 전혀 포함돼 있지 않았다.

결국 세월호는 두 번째 상황보고서를 작성한 지 8분 후인 10시 31분 선수만 남긴 채 완전히 전복됐다. 해경은 세월호가 침몰된 후에 작성한 상황보고서 조치사항에도 시간대별 구조완료 숫자와 구조 중인 승객의 숫자 등 실적만 적었다.

이 때문에 해경은 세월호 침몰 후 1시간 30분 동안 선체 내에 있는 승객들을 구조하기 위한 초동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구조 당국의 안이한 초동 대처로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승객 304명이 실종되거나 사망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후 6차례 상황보고서에도 인명 구조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나 지시사항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해경은 세월호 탑승객 인원도 네 차례에 걸쳐 수정하는 등 갈피를 잡지 못했다. 해경은 첫 상황보고서에서 탑승객을 승선원 450명, 승무원 24명 등 모두 474명으로 집계했다.

이 탑승객 숫자는 오전 11시 25분 477명(학생 325명·교사 15명·일반인 108명·선원 29명)명으로 늘어난다. 탑승객 인원은 오후 4시 31분 459명으로 이전보다 18명이나 감소했다.

해경의 구조단 입수 시점도 상황보고서마다 제각각으로 나타나 은폐 의혹까지 사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1분에 작성된 상황보고서에는 오전 11시 50분 구조단 11명이 1차로 입수했다고 적혀있지만 다른 보고서에는 오후 1시로 나와 1시간가량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목포=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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