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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당시 동영상 공개…'7시간 뒤'는 아닐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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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5-09 16:32:16 수정 : 2014-05-09 16:3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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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전히 구조 기다리며 기도하는 모습 등 담겨…유족 오열
유족, 오후 6시38분 촬영 주장…아직 사실 판명은 아냐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을 요구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지난달 16일 세월호 사고 당시를 촬영했다는 동영상을 9일 공개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3시30분쯤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 도착해 청와대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에 가로막혔다.

이후 폴리스라인 바깥에 앉아 자리를 지키던 유가족들은 오전 4시15분쯤 희생된 아이들이 배 안에서 마지막으로 찍은 동영상 5편을 프로젝트 화면을 통해 틀었다.

동영상 속에는 여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나란히 앉아 외부구조를 기다리는 모습이 담겼다.

동영상 속의 한 여학생은 "배가 거의 수직 상태에 있다. 롤러코스터 위를 올라갈 때보다 더 짜릿하다"며 "부디 한 명도 빠짐없이 안전하게 구조될 수 있도록 기도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일제히 탄식했고 이어 울음소리도 높아져갔다. 한 여학생의 얼굴이 크게 비치자 한 아버지는 "내 딸이네 내 딸. 나랑 통화했을 시간이네"라며 흐느꼈다.

이어 한 여학생이 급경사로 기울어진 갑판 위를 올라가려다 미끄러지는 장면이 나오자 유가족들은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한 아버지는 "이렇게 비참한 현실과 차디찬 바다 속에서 학생들은 시신으로 돌아왔다"며 "기다리라는 말만 듣다가 차디찬 시신으로 돌아왔다"고 울먹였다.

또 유가족 어머니 중 한 명은 "내 딸은 생일날 장례를 치렀다"고 악에 받친 소리를 질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한편 유가족 중 한 명은 해당 동영상 중 한 편이 "저녁 6시38분에 촬영된 것"이라며 "아침에 사고가 났는데도 저녁 때까지 한 사람도 잠수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학생들이 이렇게 살려달라고 했는데도 사고 후 이틀 동안 잠수를 하나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월호는 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 오전 11시15분쯤 선수 일부분만 남기고 선체 대부분이 물에 잠겼다.

유가족의 주장대로 동영상이 오후 6시38분에 촬영됐다면 배가 침몰하고 난 뒤에도 승객 중 일부는 7시간 이상 살아있었던 것이 된다.

하지만 배가 완전히 바다 안에 잠긴 상황이라고 하기에는 화면이 환하고 햇볕으로 추측되는 밝은 빛도 보여 아직 이 주장이 사실로 밝혀지지는 않았다.

또 사고 당시 시각으로 보이는 동영상 파일의 이름도 '20140416_085033'과 '20140416_085603', '20140416_093754', '20140416_094149' 등인데 이는 이날 오전 8시50분~9시41분으로 보여져 아직 섣부르게 판단할 수는 없는 상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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