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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 교통사고에 비해 많은 것 아니다' KBS국장 발언 진실 공방

입력 : 2014-05-09 09:15:43 수정 : 2014-05-09 14: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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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김시곤 보도국장의 발언을 놓고 세월호 유족들이 청와대 앞에서 농성을 하는 등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KBS측은 '망언'은 사실이 아니다, 왜곡됐다며 법적 대응에 나설 뜻을 드러냈다.

9일 오전 KBS는 '조문 갔던 보도본부 간부들이 폭행·억류당했습니다'라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김시곤 보도국장의 망언설에 대해 해명했다.

KBS는 "유족들은 KBS 보도국장의 발언 내용을 문제 삼았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가 교통사고 피해자보다 적다고 발언했다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보도국장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여러 차례 해명했다. 당시 점심 식사에 합석했던 부서의 팀장 2명도 보도국장이 그 말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해 주었다"고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고 전면 부인했다.

간부 폭행에 대해 KBS 측은 "8일 오후에는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가족들을 직접 위로하기 위해 임창건 보도본부장과 이준안 취재주간이 안산에 있는 세월호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았지만 그 과정에서 이준안 취재주간이 일부 유족들에게 대기실로 끌려가 폭행을 당하고 5시간 가량 억류당했다"며 "중재를 위해 나섰던 정창훈 경인센터장도 유족들에게 수 차례 폭행을 당한 뒤 5시간 넘게 억류돼 있었다. 일부 유족들은 사실상 감금 상태에서 윽박지르고, 고성과 욕설을 하기도 했다"고 했다.

KBS측은 "김시곤 KBS 보도부장의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앞서 이미 여러 차례 공식 해명한 바 있지만, 일부 유족들과 일부 언론들은 들으려 하지 않았다"며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했다.

앞서 미디어오늘은 지난 4일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측의 말을 인용해 "보도국 간부가 회식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 라고 발언했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김시곤 KBS 보도국장은 "세월호 참사는 안전불감증에 의한 사고였으니 안전불감증에 대한 뉴스 시리즈를 기획할 필요가 있다. 한달에 500명 이상 숨지고 있는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워야 한다는 취지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세월호 유족들은 지난 8일밤 희생자 영정을 들고 KBS를 찾아가 사장 사과, 관련자 문책 등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대통령 면담'을 외치며 청와대로 향했다.

유족들은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에서 경찰의 저지에 막혀 9일 새벽부터 밤샘 농성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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