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5회)에 이어 두 번째 최다 우승국인 이탈리아(4회)는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챔피언 후보로 손꼽힌다.
이탈리아는 조별리그에서 '2010남아공 4강 진출팀' 우루과이·'축구 종가' 잉글랜드 그리그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와 함께 D조에 속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만났다.
'죽음의 조'에 편성됐지만 축구 전문가 및 유명 베팅업체들은 이탈리아를 조 1위 전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코스타리카는 무난한 1승 상대다. 문제는 잉글랜드·우루과이와의 2연전인데 이탈리아는 최근 이들과의 맞대결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탈리아는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8강에서 잉글랜드를 승부차기 끝에 제압했다. 당시 골운이 따르지 않아 정규시간 내에 경기를 끝내지는 못했지만 이탈리아는 잉글랜드를 거의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우루과이와는 지난해 격돌했다. 2013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3·4위 결정전에서 만나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역시 이탈리아가 이겼다.
'빗장 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는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2무1패를 기록하며 32강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기록한 역대 최악의 성적이었다.
아픈 경험은 약이 됐다. 이탈리아는 기존의 탄탄한 수비 위에 강력한 공격력을 얹었다.
이탈리아는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 B조에서 1위로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당시 체코·불가리아·아르메니아·몰타와 경쟁을 벌였다.
최약체인 몰타를 제외하면 모두 쉽게 볼 수 없는 상대였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예선 10경기를 무패(6승4무)로 마무리했다. 해당 조 최다득점(19골)과 최소실점(9실점)도 이탈리아의 몫이었다.
유럽예선을 통과한 뒤 체사레 프란델리(57) 이탈리아 감독은 "카테나초(빗장수비)는 지나간 과거일 뿐"이라며 "현대축구에서 승리하려면 단순히 수비만 해서는 안 된다. 강력한 공격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며 '수비력'으로 대변되던 이탈리아 축구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탈이아 대표팀의 가장 큰 특징은 베테랑과 신예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36)·'그라운드의 지휘자' 안드레아 피를로(35)·중앙 수비수 안드레아 바르찰리(33·이상 유벤투스) 등은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과시하며 이탈리아를 이끌고 있다.
후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스테판 엘샤라위(22)와 마리오 발로텔리(24·이상 AC밀란)는 공격 축구를 선언한 이탈리아의 핵심과 같은 존재들이다.
엘샤라위는 최근 이탈리아에 등장한 공격수 중 최고의 재능을 뽐내고 있다. 빠른 발을 앞세운 드리블 돌파가 장기다. 날카로운 침투 패스도 일품이다.
발로텔리는 이탈리아 축구의 아이콘이다. 갖은 기행을 저질러온 그는 '악동'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만큼은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하는 예술 축구를 선보인다.
일단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잡으면 어떻게든 슈팅을 만들어낸다. 그는 유럽예선 과정에서도 팀 내 최다인 5골을 터뜨렸다.
지난 1월 오른쪽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주세페 로시(27·피오렌티나)의 복귀 여부도 관심거리다. 정상 컨디션이었을 당시 그는 '전설'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40·시드니FC)의 후계자로 거론됐다.
◇D조 이탈리아 소개
▲FIFA 랭킹 - 9위(5월 기준)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 18회(브라질월드컵 포함)
▲월드컵 최고 성적 - 우승(1934·1938·1982·2006)
▲월드컵 우승 횟수 - 4회
▲감독 - 체사레 프란델리
▲전 대회 성적 - 조별리그 탈락
<뉴시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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