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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유가족, "보도국장, 아이들 두번 죽여"

입력 : 2014-05-09 00:34:52 수정 : 2014-05-09 15: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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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앞 시위
"김OO 나와, 김OO 나오라고!"

8일 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100여명은 서울 여의도 KBS(한국방송) 본관 앞에서 KBS 김모 보도국장의 발언에 거세게 항의했다.

일부 유가족들은 금새 목이 쉬어버렸고, 몇몇 어머니들은 자녀의 영정을 안은 채 흐느꼈다.

안산단원고 희생자 유가족들은 이날 밤 10시20분쯤 KBS 본관 앞에 도착해 KBS 사장과 보도책임자 면담과 사과를 요구하며 방송국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은 경찰 버스 10여대와 전경들을 동원해 KBS 정문을 둘러싼 채 유가족들과 대치했다.

일부 유가족은 경찰이 방송국 진입을 원천봉쇄하자 "영등포경찰서장 나오라"며 "KBS는 중요하고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8시50분쯤 안산 정부 합동분향소에 안치된 자녀들의 영정사진을 떼어 서울 KBS 본사로 향했다.

KBS 김모 국장이 최근 직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교통사고와 세월호 참사를 비교하는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격분한 유족들이 당사자의 직접적인 사과를 듣겠다는 것이었다.

'미디어오늘'은 KBS 노보를 인용,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건 아니다'라는 김 국장의 발언을 보도했다. 유가족들은 이같은 발언을 접한 후 격분했다.

이날 밤 10시50분쯤까지 KBS 측과 면담이 성사되지 않자 일부 유가족들은 경찰버스를 넘어 KBS 본관 마당으로 뛰어들기도 했다. 이어 유가족들은 자녀들의 영정을 머리위로 치켜들고 경찰과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 측은 김 국장의 발언에 대해 "우리 아이들과 유가족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며 "경찰이 길을 열어주지 않으면 실력행사를 해서라도 뚫고 들어가겠다"고 거세게 항의했다.

밤 11시20분 현재까지도 유가족들은 KBS 보도책임자의 면담과 사과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중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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