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죄 선고 伊법원 판결문 공개

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피렌체 항소법원은 이날 공개한 파기환송심 판결문에서 녹스가 이탈리아인 남자친구인 라파엘 솔레시토(29)와 함께 2007년 룸메이트였던 메러디스 커처(당시 21세)를 흉기로 공격해 결정적 상처를 입혔다고 밝혔다. 앞서 법원은 지난 1월 살인과 성폭행 등 혐의로 녹스와 솔레시토에게 각각 28년6개월과 25년형을 선고했다.
재판장을 맡은 알레산드로 넨치니 판사는 판결문에서 “녹스가 입힌 8㎝ 깊이의 상처가 (커처가 입은 상처 가운데) 유일한 치명상이었다”고 적었다. 넨치니 판사는 커처 몸에 두 가지 흉기로 상처가 나 있고 저항한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여러 사람으로부터 공격당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공범인 코트디부아르 출신 루디 구데(27)가 임의로 집안에 침입했다는 피고인 측 주장과 달리 녹스가 그를 집안으로 끌어들인 것으로 판결문은 전했다. 이웃에 살던 구데는 커처 몸에서 DNA가 발견돼 2010년 16년형을 선고받았다.
판결문은 범행 당일 커처가 자신의 돈 300유로(약 43만원)을 훔쳐갔다고 녹스를 비난했다는 구데의 증언도 담았다. 이어 집단 성관계 거부 때문에 살해한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에 녹스 가족은 이날 미국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녹스는 당시 4000달러(약 413만원)를 갖고 있어 돈을 훔칠 이유가 없었다”며 “대법원 상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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